[사설] 반려인이 외면하는 펫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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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려인이 외면하는 펫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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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61호] 승인 2019.10.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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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간편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동시에 반려묘 상품을 출시하는 경쟁구도로 펫보험 시장을 키우고 있다.

‘펫보험’은 반려견과 피보험자의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고 원하는 보장을 선택하면 가입과 보험료 납부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생후 60일부터 만 8세 11개월까지의 모든 반려견은 동물 등록번호를 확인할 필요 없이 사진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지차체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가 ‘경기반려동물보험’을 도입해 등록된 반려견의 개 물림 사고 등으로 인한 손해보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등록제를 활성화하고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펫보험 가입률이 낮다는 점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국내 7개 손해보험사의 펫보험 가입건수는 2018년 8,147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물병원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 않고 보장내역이 보험가입에 비해 효과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으로 보인다.

펫보험에 평균 연 40~50만원을 지출하지만 1회 평균 동물병원 지출 비용은 11만원 정도다. 반면에 일반인의 실손보험은 월 2만 원대면 연간 CT를 촬영해도 보험료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사람 진료비에 비해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보호자 10명 중 9명이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진료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펫보험 가입률은 미비해 아직도 동물등록 수 대비 펫보험 가입은 0.22%에 불과하다.

따라서 펫보험을 활성화 하려면 반려동물 등록제의 활성화와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수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도 ‘반려동물 진료비 합리화를 위한 토론회’를 자유한국당 강석진 의원과 여의도연구원 공감문화정책센터, 한국소비자연맹이 공동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동물병원의 진료항목과 수가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데이터 확보와 손해율 계산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처럼 펫보험에 대한 정치계와 수의계, 보험회사, 지자체의 관심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반려인들의 가입률은 늘어나지 않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더 많은 반려인들이 펫보험 상품을 이용하도록 하려면 먼저 보험사가 반려동물 현황과 연령별 질병 패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 다양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해야 한다. 하지만 낮은 등록률과 표준화 되지 않은 동물진료체계 하에서는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이다.

몇 년 째 동물등록제와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수가제 관련 공청회와 토론회만 되풀이 되고 있다. 이제는 펫보험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 마련과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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