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구충제 ‘펜벤다졸’로 주목받는 동물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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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구충제 ‘펜벤다졸’로 주목받는 동물약
  • 안혜숙 기자
  • [ 163호] 승인 2019.1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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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구충제로 허가 받은 펜벤다졸 성분으로 말기암을 극복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퍼지면서 벌써 몇 개월째 관련 약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펜벤다졸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했을 때 혈액이나 신경, 간 등이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할 경우 약물 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암 환자들의 펜벤다졸 사랑은 더해가고 있다.

폐암 4기 환자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펜벤다졸 4주차 복용으로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다”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펜벤다졸 품귀현상을 더 부추기고 있다.

동물병원에는 펜벤다졸을 구할 수 없냐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으며,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 약물이 250g에 5만원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펜벤다졸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정작 구충제를 먹어야 할 반려견과 반려묘들의 약물도 구하기 힘든 상황으로 알려졌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의 약국에서도 제품을 구할 수 없어 직구로 펜벤다졸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펜벤다졸의 해외직구는 약사법과 동물용의약품취급규칙 위반에 해당된다. 그러나 펜벤다졸이 동물용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관리 감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편에서는 말기암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판매하는 것도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동물약의 주무부처도 문제가 되고 있다. 동물용의약품은 농림축산식품부 소관으로 농식품부에서 관리 감독해야 하지만, 동물약품인 펜벤다졸을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어 식약처가 이를 제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약품 중에서 펜벤다졸 성분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하지만 정부의 관리 감독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당분간 품귀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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