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질병이 발생하면 질병의 병리학적 특징을 우선 밝혀, 정확한 진단 및 치료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COVID-19에 이환된 환자 중에 지병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가 특히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지병이 COVID-19 감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노인이 왜 질병에 더 취약한지 아직 불분명하다. 부검을 통해서 사인이 밝혀져야 진단 및 치료 대책이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작년 말부터 감염되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였는데 COVID-19감염 사망자의 병리학적 검사 결과가 최근에 와서야 이루어지고 있다.
Xu 등은 지난 2월 17일 Lancet Respir Med에 COVID-19 감염되어 사망한 50세의 남성에 대한 병리학적 연구결과를 보고하였다.
“그 환자는 2020년 1월 8~12일 우한에 여행을 하고 1월 14일(질병 1일째) 가벼운 오한과 기침 같은 초기 증상이 있었지만 1월 21일이 돼서야 열, 오한, 기침, 피로 및 호흡 곤란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하였고, 다음날 COVID-19 확진을 받았다. 그 즉시 격리 병동에 입원했고 안면 마스크를 통해 산소를 보충 받았다. 항 바이러스 요법으로 인터페론 알파-2b 및 lopinavir와 ritonavir를 투여 받았고,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moxifloxacin을 정맥으로 투여 받았다. 호흡 곤란과 저 산소 혈증이 심각해짐에 따라 메틸 프레드니솔론을 투여하여 폐 염증을 약화시켰다. 약물 복용 후 체온이 39°C에서 36°C로 감소했다. 그러나 기침, 호흡 곤란 및 피로는 개선되지 않았다. 질병 12일째에 흉부 방사선 촬영에서 양쪽 폐에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격자상의 음영이 관찰되었다. 질병 14일째 오후에 저 산소 혈증과 호흡 곤란이 악화되어 HFNC 산소 요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산소 포화도 값은 60%로 감소했으며 환자는 갑자기 심장 마비를 일으켰다. 생검(부검의 오기?) 샘플로부터 조직학적 검사를 한 결과 세포가 섞인 섬유소성 점액성 삼출물에 의한 양측 폐포 손상이 미만성으로 관찰되었다. 우측 폐는 급성 호흡곤란증후군(ARDS)을 나타내는 폐포벽의 폐 세포 박리 및 유리질막(hyaline membrane) 부착이 관찰되었다”
유리질막은 정상적인 폐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어 폐부종이 일어나면 피브린을 함유한 혈장액이 폐포벽으로 흘러나오고 죽은 폐 세포 성분과 지질이 섞여 유리질막이 폐포벽에 부착되면서 산소 교환을 저해하게 된다. 치유단계로 들어간다고 해도 폐포가 원래대로 복구되지 않고 폐포벽이 두꺼워져서 폐 기능이 저하된다.
“좌측 폐 조직은 초기 단계의 ARDS를 암시하는 유리질막 형성과 폐부종이 보였다. 양측 폐포벽에 림프구가 침윤되어 있었고, 핵이 크고 양염성의 과립성 세포질을 특징으로 하는 비정형 종대 폐 세포로 이루어진 다핵 융합세포가 폐포 내에서 확인되어 바이러스성 세포 병증의 변화를 나타냈다. 핵 내 또는 세포질 내 바이러스 봉입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말초혈액 내에 CD4 및 CD8 림파구 수가 실질적으로 감소된 반면, 그들의 상태는 활성화 된 것을 관찰하였다. 즉, 감염된 세포에 독성을 보이는 림파구가 지나치게 활성화 되어 환자에서 심각한 면역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COVID-19의 병리학적 특징은 SARS 및 MERS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폐부종 및 유리질막 형성의 병리학적 소견을 볼 때 중증 환자는 ARDS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인공 호흡기 사용과 함께 코티코스테로이드를 적시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제안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 COVID-19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병리학적 소견과 함께 향후 각종 지병이 있는 환자가 감염 되었을 때 어떠한 병리학적 소견이 일어나는지 관찰하고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