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국가 공용 동물실험윤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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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국가 공용 동물실험윤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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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76호] 승인 2020.05.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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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동물로부터 고기와 가죽과 생물학적 지식을 얻고 있다. 사람들의 생존 목적과 동물에 대한 잔인한 행위 사이에서 때로는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다.

평소에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돼지나 소 닭을 보면 그저 고기를 생산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동물들이 좁은 우리에서 살다가 도축장으로 갈 때까지 사육환경을 보고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고, 또 도축장에서 도살당하는 동물들의 울부짖음과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동물들에게 잔인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물들이 이렇게 울부짖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것이 바로 잔인한 마음의 시작일 수도 있다. 

동물을 죽여서 각종 장기를 꺼내어 보여주는 수업에 참여하는 중고등학생들 중에는 생물학적 지식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성인이 되어 생명관련 직업을 연구하려는 학생들도 있지만 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다.

참여하고 싶지 않은 동물 해부실습 때문에 「표본실의 청개구리」의 작자처럼 신경쇠약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수업에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동물의 해부학적 모형이나 생리학적 기능을 연구할 수 있는 장치가 많이 개발되어 있으나 의사나 수의사가 되려는 학생들은 동물의 각 장기별 크기 비교, 장기 간 관련성, 색조, 혈관, 신경의 연결 등 생체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식을 탐구하고 싶어 한다. 

어린 학생들이 경험하는 동물 해부실습이 이러한 구체적인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다만 자극적인 체험에 불과한 수업에 그친다면 이것은 동물에 대하여 또 하나의 잔인한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동물을 죽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었던 원시시대의 사냥꾼처럼 현대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을 죽여서 고기를 먹고 동물실험을 통하여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동물의 희생을 대가로 하여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인간의 생존 목적을 넘어서 지나치게 많은 육식을 소비하거나 심미적인 목적으로 동물을 희생하고, 또한 목적이 불분명한 동물실험을 수행하는 것이다.

미성년자에게 동물의 해부를 통하여 가르쳐야 할 것을 분명히 하고, 또한 동물실험을 통하여 희생되는 동물의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고취시킨다면 교육적 가치를 충분히 얻을 것이다.

초중고에서 동물과 관련된 수업은 동물 해부뿐만 아니라 동물의 실험적 사육, 동물의 관찰, 동물실험까지 있을 수 있다. 미래에 생명과학 분야에 진출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수업을 제한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동물실험 계획과 수행을 검토하기 위해서 모든 학교에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 국가 생명윤리정책원의 ‘공용기관 생명윤리위원회’처럼 ‘국가 공용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설치하여 초중고에서 수행되는 동물실험의 방향을 제시하고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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