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78)] 부산광역시 영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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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78)] 부산광역시 영도구
  • 안혜숙 기자
  • [ 178호] 승인 2020.06.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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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구역으로 축소 추가 개원 한계
봉래동, 가장 활발하게 개발 중

뉴타운 관광·조선업 유치로 거주인구 늘린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섬으로 구성된 영도구는 지하철이 없어 대교를 통해서만 지역을 빠져나갈 수 있다.

거주 주민들이 타지역으로의 이동이 쉽지 않지만 상권이 발달하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많아 내부 상권은 많이 죽어있는 상태다.

2020년 5월 31일 현재 통계청에 따르면, 영도구는 11만 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업체들이 많은 영도구는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부산조선소, 경남조선소 등이 위치하고 있지만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스타벅스가 없을 정도로 내부 상권이 축소됐음을 실감할 수 있다.

영도구는 11개 동으로 이뤄진 지역인데, 2020년 2월 18일 현재 동물병원은 단 5개소만이 개원하고 있다. 1개 이상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는 지역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개원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커피숍이나 음식점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 대비 동물병원의 폐업률은 나쁘지 않다.

부산광역시 상권분석 데이터지도에 따르면, 2018년 영도구는 111곳의 상업시설이 폐업한 반면 2019년에는 19곳만이 폐업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도구의 가장 큰 상권인 남부외항 주변의 폐업이 많았던 만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업종의 타격이 컸을 것으로 파악된다.

 

40만7,000평 뉴타운사업
영도구는 10년을 초과한 노후주택비율이 전체 주택의 94.91%(2만5,954가구 중 2만5,632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노후 주택이 가장 많은 만큼 영도구의 주택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영도구의 개발 사업 중심에는 뉴타운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영도구청에 따르면, 영도구 영선, 신선, 봉래, 청학동 일원 40만7,000평 규모의 뉴타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교육력 증강을 위한 특목고 신설과 학원가를 집단 배치하고, 기업유치를 추진한다.

영도구에 위치하고 있는 한화중공업을 중심으로 조선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 기업 인력을 유치하는 한편 호텔과 쇼핑몰 등 관광시설을 유치해 상주인구를 대거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아파트만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 수 있는 기업과 관광시설을 늘려 거주 인구를 늘리겠다는 것이 영도구 뉴타운사업의 핵심이다.

4면이 바다인 영도구의 지형을 살려 다양한 개발호재도 계획돼 있어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그러나 영도구 뉴타운 사업이 삐걱거리면서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된 뉴타운사업 6구역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된 지 3년이 지나도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하지 않아 도시개발법에 따라 지난해 자동 해제됐으며, 1, 2, 3구역도 해제지역 고시가 이뤄졌다.

4, 5구역만이 사업추진 및 존치지역으로 전환된 만큼 영도구 뉴타운 사업은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봉래동, 조선업 1번지
영도구 뉴타운사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 바로 봉래동이다.

봉래동은 부산대교의 진입로이자 조선소와 기업체의 창고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바닷가를 끼고 있어 경치도 좋지만, 한진중공업 등 조선소가 다수 위치하고 있어 기업체 직원들의 관심지이다.

해양가 주변에는 호텔과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봉래교차로 주변에는 병원과 아파트 등이 갖춰져 있어 생활에도 불편함이 없다.

해안가 주변에 115세대 아파트가 9월부터 입주할 예정이며, 영도고가교 아래 12개동 1,216세대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주변에 치과와 패스트푸드점 등이 위치하고 있어 동물병원 개원지로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학동, 낙후된 이미지 강해
영도구청과 보건소가 위치하고 있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야 하는 청학동은 오래된 주택이 많아 낙후된 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버스도 많아 교통도 좋지만 선박부품 제조공장이 늘어나면서 지역 색깔이 더 나빠졌다.

청학동은 영도구청 주변에 35층 규모 262세대가 입주하는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많지 않아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청학동에는 2020년 2월 18일 현재 1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지만, 현재 개발되고 있는 아파트와는 조금 떨어져 있다. 건설 중인 아파트 주변에는 영도구청뿐만 아니라 빌라와 맨션 등이 밀집해 있어 2022년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면 주변 상권의 변화도 기대된다.


동삼동, 거주 인구 많아
동삼동은 영도구에서 거주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그만큼 아파트도 많고 생활기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부산해사고등학교, 부산체육고등학교 등이 있어 학군도 뛰어나다.

현재 동삼동 323번지 일원에 지하 5층, 지상 30층 규모로 총 1,999세대가 입주하는 아파트를 건설 중이다. 일부는 레지던스형 호텔과 일반 호텔로 건설되고 있어 관광도시로의 활용도 가능하다.

주변의 아파트와 떨어져 있는 것이 흠이지만 해안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바다 조망을 선호하는 이들의 관심이 높다.

상업시설과 함께 건설되고 있어 수의사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다만 배후세대 이외의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 흠이다.
 

거주인구 늘리는 영도구
섬으로 이뤄진 영도구는 사면이 해안으로 뚫려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태종대를 비롯해 중리해변, 절영산책로 등의 관광시설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영도구의 뉴타운도 뛰어난 자연경관을 앞세워 관광과 조선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영도구는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부산의 다른 지역과 접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서울의 섬이라 불리는 여의도는 지하철 5호선이 연결돼 있고, 버스로의 접근성도 풍부하다. 하지만 영도구는 버스는 풍부한 반면 부산의 다양한 지역으로 연결돼 있지 않고, 조선업체 이외에는 상주인구도 부족한 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영도구가 관광시설을 유치해 상주인구를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부산 해운대구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어 영도구로 시선을 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야심차게 영도구가 뉴타운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꾸 결렬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영도구는 현재 적은 수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추가 개원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부산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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