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임상의 기본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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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상의 기본으로 돌아가자
  • 김지현 기자
  • [ 31호] 승인 2014.12.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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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의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임상실력이 기초단계를 넘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게 되면 예전의 기본기를 무시하고 자꾸 대범해지기 마련이라 이런 위험한 상황을 경계해 ‘임상의 기본으로 돌아가라’고들 한다.
수의계 역시도 임상의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수의임상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보통은 자주 하는 익숙한 진료일수록 기본기를 잊을 때가 많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또 자주 하는 만큼 아주 익숙한 진료이기 때문에 기본을 무시하고 치료했다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예전이라면 이런 일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충 넘어갈 수 없는 시대가 돼버렸다. 보호자들의 임상 지식수준이 크게 향상했고 경쟁하는 동물병원도 많아지면서 정확한 임상이 아니고서는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때문에 ‘임상의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이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만큼 수의임상이 체계화 됐고 더 이상 주먹구구식의 임상은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이자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서는 더 이상 임상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화려한 술식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임상이 결국 보호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최근 강연 연자들은 임상의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기본기 없는 임상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과도 같고 아무리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췄다 하더라도 기본이 돼 있지 않으면 다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한 검사 진단 장비와 기구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검사나 간단한 테스트조차 하지 않고 여전히 시진만으로 판단하고 치료하는 수의사들이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정확한 근거 없이 눈으로만 판단하는 시진은 오진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고 결국 2차 질병을 불러와 약물 오남용에 병까지 더 키우게 된다. 
특히 1차 병원에서 흔하게 치료하는 피부질환은 시진만으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보호자들만 애를 먹이는 경우도 많다. 피부라는 것이 다양한 원인에도 불구하고 동일하게 반응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개념조차 간과한 탓이다.
최근 유명 가수의 사망으로 의료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사회적으로 팽배해지고 있다. 의료분쟁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아직까지 분쟁 결과가 의사들이 유리하다고는 하나 환자들이 승소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수의료 사고 분쟁은 의료계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반려인들이 급증하고 보호자들의 임상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수의료 사고가 미미했던 것은 분쟁으로까지 일이 확대되지 않았을 뿐이지 결코 사고가 없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어쩌면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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