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89)] 대구광역시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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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89)] 대구광역시 남구
  • 안혜숙 기자
  • [ 189호] 승인 2020.1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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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총 11개소 대명동·봉덕동에…재개발 43곳 진행 불구 개원은 글쎄

구도시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교육문제 겹쳐
 

대구광역시 남구는 지역의 대부분을 앞산이 차지하고 있으며, 미군 부대도 3개나 주둔하고 있어 개발 여력이 많지 않은 지역이다. 

대도시의 흔한 아파트단지나 고층 건물도 남구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갖고 있다. 남구의 인구 중22%가 65세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 시대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남구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대명동이다. 앞산을 끼고 있어 자연친화적인 지역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에도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다. 

한때 대명동은 대구의 부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부촌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대구의 다른 지역으로 그 명성을 넘겨주었다.

2020년 5월 18일 현재 남구에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은 총 11개소로 모두 대명동과 봉덕동에 있다. 

대명동은 대구의 부자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거주 인구가 많으며, 봉덕동은 남구청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동물병원이 한 곳도 없는 이천동은 미군 캠프로 인해 개원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오랫동안 인구 감소가 진행되면서 대구 남구는 수의사들도 관심이 적은 지역이었으나 최근 대단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차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명동, 과거 부촌 명성 무색 
서울의 남산과 같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 바로 대구 앞산을 끼고 있는 대명동이다. 1동부터 11동까지 나눠져 있는 대명동은 남구 전체 면적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넓게 분포돼 있다. 

1980년대에는 대구의 부자들이 거주하는 부촌으로 대명동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구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이들이 많다. 인구도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대명동 상권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대명동은 대구 도시철도 1, 3호선이 위치하고 있어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다. 또한 최근에는 남구에서 인구 증가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 개발을 추진하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대구 남구청에 따르면, 대명3동 뉴타운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비롯해 대명2동 명덕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 상록주택 재개발정비사업 등 재건축 6개 단지, 재개발 8개 단지가 예정사업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대명동에는 6개소(55%)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는데, 모두 지하철역이나 도로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단지 아파트가 없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개원을 한 것이다. 

최근에는 대명동에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어 다시 개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먼저 재개되는 곳은 대명역 일원으로 2022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1,051세대의 대명역센트럴리슈빌과 76세대의 앞산삼정그린코아트라이시티가 있다. 

교대역 주변에는 975세대의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명덕역 일원의 명덕지구도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해 1,758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대명동이 지하철역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개원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봉덕동, 아파트 단지로 변모 중 
봉덕동은 1~3동으로 나눠져 있지만 봉덕 2동과 3동의 절반은 앞산 일부가 포함돼 있어 거주지역이 넓지 않다. 

상권은 남구청이 있는 봉덕1동이 발달해 있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군의 캠프워커 헬기장이 이전하면서 주변 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헬기장 반환 부지에는 대구도서관을 건설하고 있으며, 신천대로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건설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봉덕 래미안 웰리스트, 앞산, 태와아너스, 봉덕 화성파크드림 등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인구도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봉덕동에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은 5개소로 남구청 주변과 영대병원역 주변 등에 위치하고 있다. 상업시설이 많지 않아 구청이나 역 주변 등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 몰려있는 편이다. 

최근 신천대로 주변의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변 지역의 개원을 고려해도 좋을 것 같다. 
 

이천동, 미군부대 자리 제약
이천동은 중앙에 미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개발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주거 시설도 중앙을 제외한 이천동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특이한 지역이다. 

오랫동안 지역 개발을 진행하지 못했던 이천동은 남구의 다른 동처럼 개발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월드메르디앙 동편과 건들바위네서리 동남쪽, 대봉초등학교 서쪽 등 4곳에서 재개발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미군부대와 가까워 고도제한이 있어 세대수가 거의 없지만 인구 증가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동물병원이 없는 이천동은 개원할 만한 자리가 거의 없다. 현재 재개발되는 아파트도 단지 내 세대수가 많지 않아 그나마 대구지하철 3호선역 주변의 상업시설에 추가 개원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 늘어도 개원 어려워
구도시로 불리는 남구는 그동안 미뤄두었던 재개발을 한꺼번에 진행하듯이 43곳에서 동시에 재개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미군 부대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재개발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남구는 미군 부대로 인한 고도제안으로 개발이 쉽지 않은 곳이다. 헬기장의 소음 피해로 인해 남구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다보니 대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분양에 대한 관심도 낮은 편이다. 남구에 동물병원이 많지 않음에도 추가 개원이 어려운 이유다.

남구의 또 다른 문제는 교육 문제다. 남구에 있던 학교들이 수성구와 경산시 등으로 이전하면서 대구교육대학교만 남구에 남아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도 유명 학군이 수성구로 넘어가면서 교육 문제로 남구로 이사하는 젊은 부부가 없는 상황이다. 

서울 대치동과 목동이 교육으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처럼 학군은 지역 주민들의 이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남구는 초등학교마저 학생들이 부족해 통폐합을 진행할 정도로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5월 18일 현재 대구 남구의 동물병원은 11개소에 그친다. 현재 개발 중인 아파트 단지가 많은 만큼 추가 개원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대구의 다른 지역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남구의 인구가 빠른 시일 내에 증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남구의 추가 개원이 어려운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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