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E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SARS CoV-2에 감염된 동물은 개와 고양이, 호랑이, 사자, 눈표범, 밍크, 퓨마, 그리고 페렛이다. 감염된 동물의 대부분은 임상증상이나 병리학적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실시간 RT-PCR로 바이러스의 유전자 중 일부의 염기서열이 확인 되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COVID-19 감염 환자의 반려견에서 감염을 확인하였는데 임상증상은 없었고, 4일째 까지 양성이었으나 5일째는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OIE에 보고하였다. 

SARS CoV-2에 감염되어 임상증상과 사망률이 증가한 네덜란드의 밍크사육농장에서 밍크에 감염된 SARS-CoV-2 전체 유전체 분석을 하였는데, 그 결과 보고된 것과 다른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 되었으며, 이러한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농부의 가족과 그들을 간호한 사람에서도 감염되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정부는 밍크와 사람 간의 감염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OIE에 보고하였다. 

결국 밍크로부터 사람에게 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된 지역의 밍크를 대량 살처분 하였다. 감염된 밍크는 급성 간질성 폐렴이 주 병변으로, 미만성 폐포 손상도 관찰되어 사람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주었다(Vet Path 57, 653-657). 

북이탈리아에서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감염되었던 시기에 919마리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RT-PCR 검사를 해보았는데 SARS CoV-2 양성은 없었다. 그러나 검사한 3.3%의 개와 5.8%의 고양이에서 SARS-CoV-2 중화 항체가 검출 되었으며, 주인이 COVID-19 양성인 반려견에서 항체가 빈번하게 관찰되었다(Nat Com 11, 6231).  

백신과 치료제를 시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SARS CoV-2를 감염시켜 COVID-19 모델 동물을 만들기도 한다(Muc Immunol 13, 877-891). 사람의 ACE2유전자를 도입한 유전자 조작 마우스에 SARS CoV-2를 감염시켜 폐포벽에 염증세포가 침윤하는 급성 간질성 폐렴을 유도하였다. 

SARS CoV-2에 감염된 시리안 골든 햄스터에서는 폐부종과 출혈 그리고 폐포벽의 손상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폐포 손상 병변을 보여 동물 모델로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레서스 또는 게잡이 원숭이는 SARS CoV-2에 감염되면 사람에서 보이는 미만성 폐포 손상과 함께 급성 간질성 폐렴도 나타난다. 미만성 폐포 손상은 폐부종과 폐포벽의 손상, 폐포내 유리질막 형성뿐만 아니라 미소혈관내막의 염증 및 괴사로 출혈도 관찰된다. 

야생의 박쥐와 천산갑은 SARS CoV-2의 보균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소와 닭 그리고 PED나 TGE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재하는 돼지에서는 SARS CoV-2 감염 보고가 없다. 

영장류나 햄스터, 밍크 같은 동물은 감염되면 임상증상과 조직병리학적 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할 때는 감염된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고도로 격리된 ABSL3 시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SARS CoV-2에 자연 감염되었거나 또는 실험적으로 감염된 동물들은 대부분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바이러스 중에 229E, NL63, OC43, HKU1주는 사람에게 흔히 감염되지만 임상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또한 수년전 심한 임상증상을 보였던 MERS-CoV나 SARS-CoV는 최근에 발생된 예가 없다. 

시간이 지나 사람으로부터 동물에 감염되었던 SARS-CoV-2가 동물 체내에서 약독주로 변이된 후 병원성이 없는 바이러스로서 사람들에 재 감염되어 SARS-CoV-2에 저항하는 항체를 생성시켜 독력이 강한 SARS-CoV-2를 중화시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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