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② 서울시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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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② 서울시 종로구 
  • 안혜숙 기자
  • [ 194호] 승인 2021.0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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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 폐업 급증 9개동에만 개원
오피스텔 등 소규모 개발 계획 위주

‘평창동·효자동’ 지고 ‘홍지동·홍파동’ 뜬다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의 동물병원 개원지가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고가 주택 밀집 지역으로 불리는 평창동과 효자동의 개원은 감소하고,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인 홍지동, 홍파동 등 사대문 밖으로 개원지가 이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3년 1월 1일부터 2021년 1월 31일 현재 종로구에는 동물병원 10개소가 개원하고 있었으며, 홍지동을 제외하고는 지역 내 동물병원이 각각 1개소씩 개원하고 있었다. 

종로를 대표하는 고급 주택가인 평창동과 효자동은 동물병원이 단 한 곳도 개원하고 있지 않다. 무악동과 연건동도 2016년 이전에 폐업한 이후로 단 한 곳도 없는 지역이 됐다. 
 

2017년 이후 달라진 종로
명륜동과 평창동의 동물병원이 마지막으로 폐업한 시기는 2017년이다. 그 전까지 동물병원은 명목상 유지하고 있었으나 2017년 이후에는 개원도 없는 지역으로 바뀌었다. 

반면 홍파동은 2017년 동물병원이 처음 들어섰다. 2017년 입주를 시작한 경희궁자이가 종로구 동물병원 개원에 변화를 주었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교남동과 홍파동, 평동에 위치하고 있는 경희궁자이는 3단지까지 총 5,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다. 

1단지는 교남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2, 3단지가 나란히 있지만 행정구역은 홍파동과 평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만큼 아파트 단지가 넓고 입주민도 많을 수밖에 없다. 대규모 주거단지가 거의 없는 종로에 경희궁자이가 들어서면서 동물병원들도 이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피스텔 주거지로 변모
종로는 도심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신문사나 대기업 사옥이 많아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이 많고, 청와대와 인접해 대단위 개발이 어려워 다세대주택이 많다. 

땅값이 높게 형성돼 건설회사들이 아파트 개발을 꺼리는 것도 주택 개발이 많은 요인 중 하나다.

최근에는 신문로2가에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의 덕수궁 디팰리스가 입주를 마쳤으며, 충신동에도 힐스테이트 창경궁이 분양을 마감했다. 

두 아파트 모두 200가구가 넘지 않는 나홀로 단지임에도 매매 가격이 높게 형성된 데다 청약 경쟁률도 치열했다. 아파트가 거의 없는 종로구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종로구의 중심은 대규모 개발보다는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개발이 이뤄질 계획이어서 당분간 동물병원이 증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세운지구 개발 주목
현재 종로구에서 가장 먼저 개발되고 있는 곳은 세운지구다. 세운지구는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중구의 진양상가에 이르는 도심정비사업이다. 상업지역인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재개발하는 만큼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세운지구는 세운상가 주변을 8개 구역으로 나누어 아파트레지던스호텔오피스텔오피스 등이 어우러진 업무상업지역으로 개발하고 있다. 종로구보다 중구의 아파트 개발이 많아 종로구의 인구에는 큰 변화를 가져오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가 건설되는 만큼 상업지구가 있는 종로구의 개원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아파트는 힐스테이트세운과 엘지센트럴자이, 푸르지오헤리시티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을지로3가와 을지로4가 주변에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고 있으며, 오피스텔과 호텔, 오피스 등 업무복합단지는 종로4가와 청계4가 주변이 개발된다. 

세운지구는 경희궁자이에 이어 서울 종로에서 건설되는 대규모 아파트인 만큼 이 일대의 개원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부촌 종로구
전통적인 부촌으로 불리던 종로구는 벤처 기업들이 강남으로 이전한 데다 전통 보존 지역과 상업지역으로 갈라지면서 오랫동안 개발에서 제외된 것도 종로구에 대한 관심이 덜 했던 요인이다.

2010년 이전까지는 개원에 변화가 없는 지역이었다. 대단지 아파트가 많지 않아 동물병원이 적고, 고급주택이 많아 유지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2013년을 정점으로 폐업이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종로구의 인기 개원지인 평창동과 효자동에 동물병원이 사라졌다. 반면 지난 해 3년만에 개원한 동물병원이 등장하면서 다시 종로구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종로구는 현재 17개 행정동 중 9개동에만 동물병원이 있어 없는 곳도 많다.

종로구에 아파트 개발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희궁자이 이외에도 창신동과 무악동, 충신동, 사직동에 아파트가 건설됐다. 1,000세대가 넘지 않는 아파트들이지만 대형 평수와 고가 아파트가 많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13년 이후로 종로구에 개원하는 동물병원들의 위치는 홍파동을 제외하고 다세대 주택 밀집지로 바뀌고 있다. 경희궁자이에는 단지 내 상가에 동물병원이 개원 중에 있지만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사직동은 아직 동물병원이 없다. 필운동 먹거리촌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어 상권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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