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⑥ 서울시 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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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⑥ 서울시 성동구
  • 안혜숙 기자
  • [ 198호] 승인 2021.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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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재개발사업으로 개·폐업 계속 활발할 듯
금호동, 폐업률 높고 가장 위험한 개원지

성수동 재개발 ‘호재’·높은 임대료 ‘악재’

서울에서 교통이 좋기로 유명한 성동구는 많은 동물병원들의 개원과 폐업이 활발한 지역이다. 개원 기간도 다른 곳에 비해 4년 8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 

그 중에서도 금호동의 평균 폐업률은 3년 6개월에 불과하다. 2004년부터 재개발이 진행된 지역이 많았던 만큼 개원지에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수동도 2013년부터 폐업이 증가한 지역이지만 폐업한 동물병원의 평균 개업기간은 6년 6개월로 금호동에 비해 길다. 고가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2016년부터 동물병원 개원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2021년 1월 31일 현재 성동구의 동물병원은 30개소가 개원하고 있으며, 그 중 행당동에 가장 많은 23%(10개소)가 개원하고 있다. 다음으로 금호동과 성수동에 각각 17%(5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는 반면 도선동과 응봉동은 동물병원이 모두 폐업해 한 곳도 남아 있지 않다. 

성동구는 성수동, 행당동, 금호동, 왕십리 등의 주택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당분간은 서울에서 동물병원 개·폐업이 활발한 지역 중 하나로 불릴 전망이다.

 

옥수동, 안정적인 개원지 
강남과 강북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옥수동은 2010년부터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신흥 부자들이 자리 잡고 있다. 

부촌으로 불리고 있는 만큼 수의사들에게도 인기 개원지 중 하나로 꼽히지만 동물병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21년 1월 31일까지 옥수동에는 5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했으며, 그 중 한 곳의 동물병원이 건물 재건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다. 

재건축으로 인한 폐업 이외에 동물병원이 한 곳도 문을 닫지 않았을 정도로 옥수동은 안정적인 개원이 이뤄지는 곳이다. 강남에 살던 부자들이 옥수동으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른 만큼 수의사들의 옥수동 개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옥수동은 90년대 건설된 아파트들이 많아 재건축이 예정된 곳이 많다. 또한 평수가 넓은 반면 가구 수는 적은 고급빌라나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 이후에도 인구가 늘어나기는 어려운 곳이다. 신규 개원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성수동, 신흥 부촌으로 부상 
성수동은 한강변에 자리 잡은 고급주상복합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갤러리아 포레, 아크로서울포레 등의 주상복합이 40억 원 이상에 거래됐을 정도로 성수동의 아파트 가격은 강남의 아파트 가격을 뛰어넘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늘면서 성수동의 동물병원 개원도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성수동의 동물병원은 2007년까지는 폐업률이 높았으나 주상복합 아파트인 갤러리아포레가 입주한 2012년 이후로 개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동물병원 개원이 감소했던 2020년 4월에도 개원한 동물병원이 있을 정도로 성수동은 수의사들의 핫한 개원지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성수동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표레미콘 부지와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등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재개발 지역은 서울숲과 한강을 끼고 있어 분양가와 분양율 모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흥 부촌으로 불리는 성수동의 수식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에 따라 인구도 증가되는 만큼 수의사들의 성수동에 대한 관심은 진행형이 될 전망이다.

 

 

금호동, 재개발 추진과 무산 반복
금호동은 20년간 16개소의 동물병원 중 68.8%(11개소)가 폐업했을 정도로 개원에 비해 폐업률이 높은 지역이다. 

폐업한 동물병원의 개원 기간도 3년 6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짧아 성동구에서 가장 위험한 개원지로 꼽히고 있다. 

금호동의 개원과 폐업이 많은 원인 중 하나는 지난 20년간 재개발사업이 추진됐다가 무산되기를 반복하면서 주민들의 이동이 많았기 때문이다. 

2006년 신금호두산위브가 건설된 이후 13년만에 1,330세대의 금호파크힐스 아파트가 입주했을 정도로 신축 아파트가 적었던 것도 금호동의 동물병원 개원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호동은 16구역과 21, 22, 23구역 등 재개발 추진 지역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다른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금호동에 대한 매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재개발이 이뤄진다고 해도 아파트 입주까지는 5년 이상 소요될 수밖에 없어 몇 년 후의 개원을 준비하는 수의사가 아니라면 굳이 금호동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받는 성동구 개원
최근 수의사들에게 강남만큼 핫한 개원지로 관심 받고 있는 곳이 성동구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옥수동과 성수동 등의 고급 빌라와 주상복합 아파트에 상류층의 거주가 늘어나면서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왕십리역이 위치하고 있는 행당동은 2011년부터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왕십리뉴타운으로 개발된 상왕십리동과 하왕십리동도 1,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입주하면서 지역 상권을 변화시키고 있다. 

2010년을 전후로 이뤄진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성동구가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으면서 동물병원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재건축이 아직 진행 중에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개원과 폐업이 활발하지만 재개발이 완료된 하왕십리는 개원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상왕십리는 반쪽짜리 개발이 이뤄지면서 2014년 이후로 동물병원이 개원하지 않고 있다.

성동구에서 가장 핫한 개원지인 성수동은 당분간 개·폐업이 활발할 전망이다. 재건축 예정인 성수동2가에 자리 잡고 있는 동물병원도 폐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성수동은 연예기획사인 드림티엔터와 큐브엔터, 지호엔터 등이 차례로 입주하면서 연예인들의 거주지로도 주목 받고 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지역에 재개발이 추진된다는 점도 성수동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성수동은 임대료 등이 높다는 점이 악재로 꼽힌다. 성수동에 위치하고 있는 고가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에 동물병원 개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도 높은 임대료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전히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하다는 점도 성동구의 개원에 신중해야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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