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용 항생제도 수의사 관리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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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용 항생제도 수의사 관리 필요해"
  • 안혜숙 기자
  • [ 199호] 승인 2021.05.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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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광역시, 참여 동물병원 모집 중
인체용 항생제 수의사 관리 필요

수의사처방 확대 후 항생제 첫 내성 조사

모든 동물용 항생제가 수의사 처방대상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한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서울과 인천, 울산 등 7개 광역시는 반려동물의 내성균 현황 및 추이 파악을 위한 ‘반려동물 항생제 내성균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7개 광역시는 모니터링 참여 병원을 신청한 동물병원들을 대상으로 시료에 필요한 소모품과 채취비 등을 지원하며, 검사 후에는 질병의 원인 세균이 무엇인지 동물병원에 통보해 반려동물의 질병치료 및 진단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2018년부터 매년 조사
이번 항생제 내성 조사는 지난해 수의사처방 대상이 확대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모니터링이란 점에서 그의미가 크다.

동물병원의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 사업이 시작된 2018년부터 매년 동물병원의 개, 고양이의 분변과 피부, 뇨, 호흡기 등에서 균주를 분리해 항생제 내성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3세대 세파 항생제의 내성이 가축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물병원 항생제는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반려인과 동물병원 종사자 등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반려견 유래 항생제 내성균의 역학적 연구’에 따르면, 동물과 사람 및 환경 간의 MRSA, MRSE, MRSP 등의 감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ESBL 산생 장내 세균은 동물병원별로 독특한 클론을 형성하며 감염을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병원의 항생제 내성균 분포를 확인한 결과에서는 동물병원 종사자 및 동물병원 환경 분리주의 항생제 내성이 다른 집단에 비해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동물병원 종사자와 보호자도 영향
반려동물 그룹에서는 ampicillin과 tetracycline에 대한 내성이 다른 항생제 내성에 비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ampicillin과 tetracycline 항생제는 반려동물의 대표적인 E. coli 감염증인 urinary tract infection(UTI)의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항생제로서 이와 관련해 높은 내성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일반인 그룹은 ampicillin, cefotetan, ceftriaxone, cefotaxime, ceftazidime, aztreonam, tetracycline에 대해 반려동물 보호자 그룹보다 유의적으로 높은 내성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의 항생제 사용이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반려인과 동물병원 종사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현재 시스템으론 사용량 파악 어려워
지자체가 매년 반려동물의 항생제 내성을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항생제 내성 실태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동물병원의 항생제는 동물용의약품보다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동물병원의 인체용 항생제 사용을 누가 얼만큼 사용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쉽지 않다. 지자체에서 모니터링을 하는 것만으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힘든 시스템이란 의미다.

동물병원의 항생제 사용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수의사들의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처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또한 의과처럼 수의사처방 시스템에서 수의사들이 항생제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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