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⑬ 서울시 동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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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⑬ 서울시 동작구 
  • 안혜숙 기자
  • [ 205호] 승인 2021.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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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20년간 개원 전무 10만여 세대 입주 예정
동마다 지역색 달라 개발 성과도 천차만별

흑석동·노량진동·대방동 개발 호재 기대
 

서울시 동작구는 1960년대부터 반려동물병원이 개원했을 정도로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동물병원의 역사가 오래된 지역이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매년 1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했을 정도로 동작구에 대한 수의사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2000년 이후부터는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동물병원 증가세가 한풀 꺾이기 시작하더니 2010년 이후에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당동과 상도동은 수많은 주택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동물병원의 폐업률만 높인 결과를 만들었다. 

한강을 끼고 있는 노량진동은 고시생들이 많은 학원과 먹거리 중심의 상권이 형성돼 수의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구로디지털역과 가까운 신대방동은 2004년 개원했던 동물병원이 폐업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곳의 동물병원도 없는 지역이다. 

동작구는 한강을 끼고 있는 교통 요충지이지만 지역 간 이동이 어렵고 상권이 분리된 채 지역개발사업마저 제대로 완료되지 못하면서 2021년 1월 31일 현재 25개소의 동물병원만이 개원하고 있다.

 

사당동, 아파트 공급 더뎌 
90년대부터 주택재개발사업을 시작한 사당동은 도로 하나를 건너면 서초구로 이어진다. 강남의 통로라고 불릴 정도로 사당동은 서초, 강남과 가깝다. 

90년대부터 주택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지리적으로 강남과 가까운 위치이지만 동물병원은 2021년 1월 31일 현재 9개소만이 개원하고 있다. 

90년대 4개소였던 동물병원이 20년 동안 두배 증가에 그쳤다. 개원지도 이수역, 남성역, 사당역 주변 등으로 분리돼 있어 동물병원의 수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사당동에 수의사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90년대부터 진행한 개발 계획이 큰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사당동의 주택재개발사업이 시작된 90년대부터 2010년까지 인구 증가와 함께 동물병원 개원도 증가했으나 개발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2010년은 폐업과 개원 모두 증가했다가 이후에는 폐업률이 개원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개원이 감소한 이유는 이수역 주변의 아파트 개발이 마무리 되면서 2018년에 들어서야 다시 재건축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당1동과 사당3동을 제외하고는 개원할 지역이 없는 것도 사당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요인 중 하나다.

사당동은 현재 뉴타운개발사업과 서리풀터널 개통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태평백화점과 한전 개발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아파트 공급도 더디게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사당동의 개원은 어려워 보인다.

 

상도동, 폐업률 높아
90년대부터 꾸준히 동물병원 개원이 이뤄진 상도동은 2020년에도 동물병원 개원이 이뤄졌을 정도로 꾸준히 관심 받는 지역이다. 

동물병원들이 지속적으로 개원하면서 상도동은 수의사들의 세대교체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 90년대 개원한 동물병원은 모두 폐업했으며, 2000년대 개원한 동물병원이 오랫동안 상도동을 지키고 있다. 상도동은 지하철 7호선인 상도역과 장승배기역, 숭대대입구역 등에 동물병원 대부분이 개원하고 있다. 

상도동은 동작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폐업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2012년과 2017년이 어느 때보다 폐업률이 높았다. 

상도동은 2012년까지 뉴타운 개발사업으로 장승배기 길을 중심으로 상도동 방향에는 단독주택단지가, 대방동 방향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다. 뉴타운 개발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이주가 폐업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2017년은 노량진 뉴타운 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서 상도동의 신규 아파트 단지 입주가 몇 년간 거의 이뤄지지 않은 시기다. 개원보다 폐업률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상도동에 개원한 동물병원은 상도역과 대형 아파트단지를 낀 상업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아파트단지 주민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상도동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분양하면 상도동의 추가 개원도 가능하다. 다만 남아 있는 상도3동과 상도4동 일부의 개발 계획의 아파트 단지가 크지 않아 당분간 개원 호재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량진, 신도시급 개발 계획
고시원생이 많은 노량진동은 생활편의시설과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학원기와 상업지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져 왔다. 아파트 공급도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2002년 이후 20년간 동물병원 개원이 단 한 곳도 없었던 지역이다. 개업 1년만에 동물병원을 폐업했을 정도로 거주인구가 적다.

그러나 최근 노량진뉴타운 개발 사업의 중심지인 노량진동이 코로나19와 고시촌 상권의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개발 사업에 호재를 맞고 있다. 

노량진동은 신도시급의 개발 계획이 진행되면서 10만여 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현재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영화초교 주변의 개발을 제외하고는 아직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완료되기까지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년간 동물병원 개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노량진동이 몇 년 후에는 최고의 개원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호재 많은 동작구 
동작구는 하나의 구로 묶여 있지만 상권을 공유하는 곳도 거의 없고, 지역간 색깔이 너무 달라 하나의 지역으로 보기 어렵다. 

강남과 인접한 사당동은 방배동 상권을 공유하고 있고, 상도동은 지역별로 상권이 다르며, 노량진동과 대방동은 언덕을 지나야 할 정도로 서로 분리돼 있다. 

동마다의 지역색도 달라 동작구라는 하나의 울타리에 있으면서도 서로 분리돼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노량진뉴타운, 흑석뉴타운 등 동작구에 다양한 개발 계획이 있었지만 지역별로 성과가 다르게 나타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상도동과 사당동의 개발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돼 가고 있으며, 흑석동, 노량진동, 대방동의 개발 사업이 아직 남아 있다. 

흑석뉴타운으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흑석동의 개발이 가장 먼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으로 노량진동과 대방동의 뉴타운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동작구는 아파트 개발에 따라 동물병원이 증가한 만큼 개발 사업이 개원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몇 년간 개원이 이뤄지지 않았던 흑석동, 노량진동, 대방동을 주목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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