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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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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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5호] 승인 2021.08.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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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가는 데
실 없다면
쓸쓸한 한 잎의 낙엽이다
바람따라 뒹굴다 보면 
눈 맞을 날 있으리라
 
바늘귀 한 구멍에
내 한 몸 맡겨 놓고 
그 대의 뜻에 따라
순종으로 따라 가리
좁은 길 들어가도 
웃음으로 흘러온 길 

우리가 맺은 인연
한 뜸 두 뜸 뜨다 보면
비바람 맞으면서
실에도 길이 있고
바늘에도 길이 있어 
한 뜸 한 뜸 그리움
내 생애를 수 놓는다



작가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실타래처럼 얼키고 설키는 각종 ‘인연(因緣)’들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시를 썼다.

생명체인 사람과 사람 간, 사람과 동물 간 맺어지는 관계가 있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평생 곁에 함께 있다가 세상을 떠날 때 가슴이 아프고 슬픈 마음 등이 생기는 이유도 그동안 맺어왔던 ‘인연’과 ‘정’이 끊어질 때 생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비생물체이지만 평소 아끼던 물건들을 잃어버릴 때도 느낌의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없어질 때 허전한 마음이 드는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생명체인 사람과 사람 간의 맺어진 ‘인연’을 바탕으로 쌓여진 깊은 ‘정’이 있었기에 이별의 아픔과 소중함은 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사람 간의 인연 중에 최고의 인연은 ‘혈육(血肉)’의 ‘연(緣)’인 부모 자식 간이나 형제 간의 ‘인연’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인위적으로 만든 인연이 아니라 하늘의 도리로서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것이기에 ‘천륜(天倫)’이라 하여 부모 자식과 형제 간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이야기 하고 있으며, 사람이 사람으로서 도리를 지키면서 걸어야 할 길을 ‘인륜(人倫)’이라고도 한다.

끝으로 ‘인연’이라는 시는 실과 바늘을 의인화하여 공감각적으로 부부 간의 인연 외에도 부모 자식, 형제 자매, 혈연, 지연, 연인 등 모두에게 인연은 일방적으로 혼자만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소중한 인생인 만큼 서로 노력해서 함께 인생을 즐겁게 아름답게 만들어 가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心湖 문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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