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사회와 정부 차원 보호장치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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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의사회와 정부 차원 보호장치 필요해
  • 개원
  • [ 208호] 승인 2021.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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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의 폭언에 시달려 정신적인 고통을 받다가 결국 세상을 등진 동물병원 원장에게 수의계가 깊은 애도를 보내고 있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원장이라면 그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만큼 그의 선택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에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온라인 세상이 되면서 병원에 대한 보호자들의 평가와 후기는 병원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 한 사람의 후기가 다른 사람의 병원 선택을 좌우할 수 있어 원장들은 글 하나하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혹여 누군가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온라인상에 병원에 대한 악평을 쏟아낸다면 당해낼 수가 없다. 악플로 인해 폐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진다.

이같은 병원의 고통은 온라인으로 끝나지 않는다. 소위 진상고객이 병원에 들이닥쳐 원장에게 폭언을 일삼거나 병원 앞에서 피켓 시위라도 하면 분쟁의 진위 여부를 떠나 당장 병원 운영에 타격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런 환자들의 폭언과 압박이 특정 변호사에 의해 조종됐다고 한다면 더욱 큰 충격이다. 최근 성형외과 환자들을 부추겨 합의금을 뜯어내도록 유도한 변호사들이 고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변호사는 버젓이 ‘성형전문 변호사’ 타이틀을 내걸고 성형관련 카페나 유튜브 등을 통해 피해 환자들을 모집하고 합의금 받는 방법을 코치했다. 병원이 합의하지 않으면 인터넷에 악의적인 게시물과 비방글을 게재하고 1위 시위를 벌이도록 부추기는가 하면 경찰에 고발하는 등 병원을 압박해 가능한 많은 합의금을 받아 내는 것이 목표였다. 

이런 압박에 못 이겨 원장들은 과한 합의금을 주거나 폐업하기도 하고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환자의 폭언과 병원에 대한 악평이 해당 원장에게는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변호사들이 이를 부추겼다는 사실은 같은 전문직으로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조사 과정에서 특정 법무법인이 드러나면서 이들의 행태가 조직적이고 기획적이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피해가 성형외과뿐만 아니라 피부과와 치과 등 비급여 진료과목으로 이어지고 있어 동물병원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동물병원 역시 최근 수의료 분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극히 일부 변호사이긴 하지만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동물병원까지 그 영역을 넓히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지금 같은 환경에서 온·오프의 전방위적인 공격을 원장 개인이 혼자서  오롯이 맞서고 대응해 나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양질의 수의료 서비스 제공이 우선이지만 보호자와의 분쟁은 원장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를 계속해서 원장 개인에게만 감당하게 방치한다면 불행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대한수의사회 등 회 차원의 대응과 법적인 조치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수의로 분쟁과 소위 진상 고객들을 대처하고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하고, 수의사회는 물론 법적으로도 병원 원장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장치와 방패막이는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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