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2년 새해에는 ‘중력이산’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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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22년 새해에는 ‘중력이산’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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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14호] 승인 2021.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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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됐다. 

‘묘서동처’란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됨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묘서동처는 중국 당나라 역사를 기록한 ‘구당서’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한 지방 군인이 집에서 고양이가 쥐를 해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그 고양이와 쥐를 임금에게 바치자 중앙관리들은 복이 들어온다며 기뻐했는데, 이 중 단 한 명의 관리만이 ‘이것들이 실성했다’고 한탄했다고. 

사회 통념상 쥐는 곡식을 훔쳐 먹는 ‘도둑’에 비유되고 고양이는 쥐를 잡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쥐와 고양이가 함께 있다는 것은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 패거리, 즉 한통속이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묘서동처’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것은 일련의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것으로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선거판을 보면 더욱 공감이 가는 사자성어다. 

감시자나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할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 세력들과 한통속이 돼 사익을 챙기고, 편에 따라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불합리와 불공정이 난무하고 있는 현실은 개탄스러울 뿐이다.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사자성어는 ‘인곤마핍(人困馬乏)’이다.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으로 삼국지에서 유비가 피난길에서 “날마다 도망치다 보니 사람이나 말이나 기진맥진 했다”고 말한 데서 따온 사자성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이 피곤에 지쳐 있는 요즘 최악의 대선까지 치르고 있는 이런 시국에 가장 시의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도 사자성어로 ‘중력이산(衆力移山)’을 뽑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하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뜻으로 내년도 경영환경과 의지를 전망한 선택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환경과 사회의 지배구조와 규제 확대 등 급격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합심해 새로운 시대와 기회를 맞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중력이산’은 수의계에도 필요한 사자성어가 아닐까.

2021년도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인곤마핍’한 상황에서도 다행히 수의계는 선전하고 있지만 이에 방심하지 말고, 진료비 사전고지제 등 동물병원에 가해지는 규제 확대와 거대자본의 유입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는 수의료 환경변화 속에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력이산’ 하는 수의계가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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