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안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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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안재상 원장
  • 이준상 기자
  • [ 215호] 승인 2022.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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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렌즈 봉합술 개발로 안과진료 신뢰 더욱 높였다”

눈의 수정체는 ‘수정체소대’라는 끈으로 고정돼 있다. 그렇지만 유전이나 노화에 의해 수정체 소대가 약해질 경우 수정체 탈구가 일어난다. 반려동물의 수정체 탈구는 급성 녹내장을 유발해 실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탈구된 수정체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많은 동물병원에서 수정체 제거 수술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정체의 부재로 인한 시력 악화는 막을 길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사람 수술처럼 반려동물에게도 인공수정체 삽입을 할 수 있지만, 표준 수술법이 없고 적용 건도 많지 않아 권장되지는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인공렌즈 봉합술 개발에 성공한 수의사가 있어 관심을 끈다. 바로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안재상 원장이다. 

국내 동물안과 분야 전문가로 서울대 수의과대학 졸업 후 13년간 반려동물의 눈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인공렌즈 봉합술 개발해 임상 적용
안재상 원장은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에서 개발해 임상 적용 중인 ‘인공렌즈 봉합술(HMSFAL: Horizontal Mattress Suturing of Foldable Acrylinc Lens)’ 관련 연구 논문을 Veterinary Ophthalmology에 투고해 현재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인공렌즈 봉합술은 반려동물의 각막을 3mm 절개한 후 실로 인공렌즈를 봉합해주는 수술법으로 렌즈가 기울어질 위험이 없고, 특수 설계된 렌즈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안재상 원장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수정체가 없으면 시력저하가 찾아온다. 그래서 눈에 작은 구멍을 내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 50건 정도 적용을 했는데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수의안과 전문의
안재상 원장은 2017년 아시아 수의안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아시아 수의안과 전문의가 되려면 최소 6년간의 안과진료 경력과 매년 200케이스 이상의 초진 진료 경력 및 SCI 등재 논문에 제1저자로 투고해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그는 일본, 중국, 싱가폴, 홍콩 등 아시아 전역 최고 수준의 수의사들과 폭넓은 정보교류를 하고 있으며, 여러 학회와 컨퍼런스에서 동물의 각막·공막 등의 주제로 발표와 강의를 진행하며 수의사들에게 다양한 임상적 팁을 공유하고 있다.

국제적인 의료활동과 더불어 컨퍼런스, 강의, 학회 활동까지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논문을 많이 쓰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수의사 생활을 하면서 거의 논문을 쓰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에 오랜만에 논문을 하나 투고했다”며 “진료하면서 쌓인 데이터들이 많다.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종종 논문을 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과진료 매년 약 9,000건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은 안과전문병원답게 망막전위도측정기, 모양채 광응고술용 내시경, 안압계, 망막·녹내장 수술용 레이저, 백내장 수술기 등 의료장비를 갖추고 매년 약 9,000건 정도의 진료를 보고 있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부속 안과 동물병원에서 Visiting Ophthalmologist와 노스캐롤라니아 주립대에서 Visiting Clinician 과정을 통해 경험했던 것들을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에 접목시켰다.

“진료 건수가 많은 만큼 진료 경험과 수술 전문성 측면에서 다른 전문 동물병원보다 앞서 나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미국에서 연수받으면서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과의 업무 분담이 효율성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동물병원도 업무 분담을 통해 최상의 효율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호자 교육용 영상은 신뢰 원동력
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대기실에는 눈에 띄는 점 두 가지가 있다. 보호자 교육용 영상이 계속 상영되고 있다는 점과 쇼파 밖에 놓여 있지 않은 미니멀한 공간을 들 수 있다.

안재상 원장은 “교육용 영상이 10여 가지 된다. 영상을 통해 백내장 수술이 어떤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수술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를 보호자들은 파악할 수 있다”며 “주요 수술에 대해 영상으로 설명을 한 이후부터는 보호자와 병원의 신뢰가 더욱 쌓였다. 수술 결과가 설령 좋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이해해주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실은 미니멀한 콘셉트로 방향을 잡았다. 진료 위주로만 인테리어가 돼 있는 만큼 보호자들에게 전문성을 보여주는 느낌도 있고, 공간이 넓어 동물들도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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