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Ⅲ] 펫보험 시장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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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Ⅲ] 펫보험 시장 어디까지 왔나
  • 이준상 기자
  • [ 215호] 승인 2022.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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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건수 및 연간 보험료 급상승 뚜렷한 약진
2022년 펫보험 도약 원년으로

펫보험 성장 ‘질병코드 표준화’에 달렸다
 

월납 보험상품이 마련되고 보험 가입 절차가 간소화됨에 따라 ‘펫보험’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보험 계약 건수는 2015년 1,826건에서 2019년 2만 2,220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연간 보험료도 2015년 7억 3,100만원 2017년 9억 8,000만원에서 2019년 112억 5,000만원으로 급상승했다.
 


3년 월납 인기 끈 ‘펫퍼민트’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된 시점은 메리츠화재가 국내 최초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비 보험인 ‘펫퍼민트’를 출시한 2018년이다. 

이전까지 펫보험은 전부 일반보험이었지만, 펫퍼민트는 3년 월납이어서 보험료 부담이 적은 장점으로 반려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펫퍼민트 출시 전까지 펫보험은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00년 동양화재(현 메리츠 화재)에서 ‘애완동물 지킴이 보험’을 내놓았으나 저조한 판매 실적을 나타내며 자취를 감췄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펫보험은 2007년 현대해상이 ‘하이펫 애견 건강보험’을 출시하면서 다시 펫보험 시장이 바람을 타나 싶었지만 높은 손해율을 견뎌내지 못하고 2011년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2008년 동물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펫보험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AIG손해보험, 삼성화재가 펫보험을 출시했지만 세 군데 보험사 모두 3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은 2017년까지 펫보험 상품을 계속 출시했으나 형식적으로만 펫보험이 있었을 뿐 계약 건수는 3천 건의 벽을 넘기지 못했다.

 

벤치마킹한 다양한 상품 줄이어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는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보험료 인상과 인수 거절에 대한 부담을 줄였고, 반려인들의 니즈가 높은 슬개골 탈구는 물론 피부 및 구강질환을 기본 보장하도록 했다. 

또한 입·통원 의료비(수술 포함) 연간 각 500만원, 배상책임 사고당 1,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펫퍼민트는 상품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4만여 건의 판매고를 올렸다. 

펫퍼민트의 성공 이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에서 펫퍼민트를 벤치마킹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보험업계는 2022년 올해를 펫보험 도약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간편하게 보험을 비교하고 계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한 것도 펫보험 시장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반려동물 생활금융 플랫폼 ‘펫핀스’는 보험상품들을 비교한 후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어플이다. 반려동물 등록번호나 홍채·비문 필요없이 단 사진 1장이면 보험 가입이 가능해 반려인들의 쉬운 접근이 장점이다. 펫핀스는 지난해 맹견보험이 의무화되면서 맹견보험 상품판매를 가장 먼저 개시해 주목받기도 했다. 

불꽃을 튀기 시작한 펫보험 시장이지만,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나아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시장이 더 확대되려면 동물의 질병 코드 표준화와 반려인들의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펫보험 가입 증가 기대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펫보험 가입률이 우리나라 0.3%, 일본 9%, 영국 20% 정도 된다. 이 나라들과 유일한 차이점은 동물의 질병코드 표준화 여부”라며 “질병코드 표준화가 되면 더 합리적인 펫보험이 출시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반려인들의 펫보험 가입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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