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임상수의사도 전문의제 제도화 돼야
상태바
[사설] 임상수의사도 전문의제 제도화 돼야
  • 김지현 기자
  • [ 35호] 승인 2015.01.22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의계에서 임상분야별 전문화가 진행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최근 2~3년 사이 임상 분야별 학회들이 생겨나면서 이제야 수의임상이 세분화 되고 전문화 되는 추세다.
이는 대학 수업이 실제 임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기초와 내과 외과 등 형태학적인 과목에만 치중하다 보니 이에 대해 갈증을 느낀 수의사들이 학회를 조직하고 전문의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때문에 임상분야별 학회들의 학술대회나 각종 세미나를 통해 실제 임상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 술식과 팁을 배운다는 것은 임상수의사들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기회다.
특히 다양해지는 임상분야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것은 요즘 같이 치열한 경쟁시대에 차별화와 경쟁력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가 아주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학회들의 전문의제도 도입 추세는 당연한 현상이다. 특정 임상분야에 전문성을 갖는 임상수의사에게 전문의 자격을 주고 보호자들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문성 있는 수의사를 선택하고 신뢰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문의제는 장려돼야 할 제도임에는 틀림없다 
일부 학회에서는 아시아전문의제도를 추진할 만큼 아시아권 내에서 차지하는 국내 수의계의 위상은 높다. 아시아전문의제도를 운영할 정도의 역량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다만 전문의가 공신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문의 자격을 주는 기관은 물론이고 그 기준 또한 엄격해야 한다. 나눠 먹기식의 자격이 아니라 그야말로 철저한 검증을 통한 제대로 된 전문의가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학회들은 해외 기준을 적용해 나름대로 철저한 기준들을 마련하고 제도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의란 수의사의 진료수준 향상과 전문성을 의미하는 것과 동시에 전문의를 배출해내는 학회는 공신력과 영향력을 갖게 된다.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얼마나 전문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절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그 정도의 노력과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문의를 따야만 하는 가치와 대가가 있어야 한다.
이는 곧 전문의 자격을 주는 기관의 공신력도 중요하지만 의료계 전문의에 상응할 만한 국가적 자격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회별 전문의제도 필요하지만 의료계처럼 국가가 인정해 주는 전문의가 될 수 있도록 임상 전문과목을 정하고 여기에 맞춰 전문의 자격을 주는 국가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처럼 전문의제의 법적인 제도화를 위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문의 자격을 주고 대한수의사회가 사업을 위탁 받아 전문의제를 운영하는 형태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학회 전문의는 일종의 인정의로서 자격을 주면 된다.
이런 법적인 체계를 갖추지 않는다면 학회별로 운영하는 전문의제는 임상수의사들에게나 보호자들에게 진정한 전문의로서 어떤 영향력이나 공신력을 갖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비윤리적 수의사 더 이상 설 곳 없어진다”
  • 무한경쟁 돌입한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 [수의사 칼럼 ➆] 동물병원 수의사 근무복 입은 채로 외출해도 될까?
  • [클리닉 탐방] 지동범동물병원
  • ‘제2회 인천수의컨퍼런스’ 3월 24일(일) 송도컨벤시아
  • SKY그룹&코벳, 인도네시아와 수의영상분야 M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