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하이 반려동물 행동 클리닉(HAI; Human Animal Inte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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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하이 반려동물 행동 클리닉(HAI; Human Animal Interaction) 
  • 김지현 기자
  • [ 220호] 승인 2022.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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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근거 기반한 문제행동 금쪽 처방”
이우장 원장
이우장 원장

반려동물 행동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하이반려동물행동클리닉(HAI; Human Animal Interaction)(원장 이우장)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수의학적인 접근으로 차별화된 행동치료를 선보이며 오픈한 지 6개월여 만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우장 원장은 최신 수의행동학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안전하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행동치료를 진행하며 주목 받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행동 문제는 단순히 교육 또는 훈련이 잘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면서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은 신체적, 건강상, 심리적 문제 등으로 유전 또는 경험, 부적절한 사회화나 불안, 두려움, 공포 등 환경에 따라 나타날 수 있으며, 통증이나 호르몬 변화 등이 원인일 수도 있어 반드시 메디컬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다양한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행동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층 분석과 맞춤형 계획으로
하이반려동물행동클리닉에서는 진료에 앞서 8~9페이지에 달하는 행동분석검사지를 통해 심층적으로 행동을 분석한 후 진료를 통해 문제행동을 분석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운다.  

이우장 원장은 “먼저 행동 분석을 통해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 감별하고, 의학적인 요소를 고려해 구체적인 치료계획을 세운다. 같은 문제행동이라도 원인이 다를 수 있고, 살아온 환경과 유전, 건강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개선 방법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는 없다. 이 다양한 모든 요소를 고려해 체계적으로 행동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환자의 개별 특성과 원인 등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료 후에는 전정현 행동코치가 간단한 하우스 교육과 매너교육, 장난감 갖고 노는 방법, 약 먹이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 친화적 교육이 필요할 때는 트레이너에게 연계 시켜준다.
또한 하이반려동물행동클리닉에서는 일반 진료는 보지 않기 때문에 건강문제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지역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한다. 사전예약 단계에서도 건강문제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미리 건강 상태를 체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비과학적 정보들이 더 문제
이우장 원장은 보호자들이 유튜브나 지인의 조언만 듣고 행동문제를 훈련 또는 교육문제로만 포커스를 맞춰 왜곡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을 시도하는데 대한 우려를 표했다. 

“모든 행동문제는 훈련이나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다. 불안의 경우 정신의학적 문제로서 예절교육으로만 해결할 수 없으며, 수의사와의 전문적인 행동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불안 장애가 있는 동물들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이 있는 만큼 초기에 개입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울러 “증명되지 않은 가설이나 비과학적 접근 방식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쵸크체인이나 충격법, 압박 트레이닝 등 강압적인 방법은 오히려 더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불안이 있다는 것은 복지 문제와도 연결된다. 불안 또는 두려움은 좋지 않은 경험이며, 스트레스와도 직결되는 만큼 반려동물의 신체적인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교육’ 보다 ‘치료’에 포커스 
하이반려동물행동클리닉에서는 행동문제를 교육 보다 치료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우장 원장은 “불안장애로 공포가 클 때는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태인데, 보호자들이 교육 문제로만 생각해 계속해서 노출시키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훈련이 다가 아니다. 원인을 찾아내 진단한 후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는 보통 사람용 공황발작이나 항우울제, 신경통증에 사용되는 약을 처방한다. 

그는 “논문과 연구결과를 토대로 개와 고양이의 불안도를 낮추는 효과가 입증된 약들을 용량을 조절해서 처방하고 있다. 약물치료는 단기작용과 장기작용 약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데, 장기작용의 경우는 4~6주 가량 장기 복용해야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약마다 증상이 다르고, 약물 선택의 폭이 넓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른 약으로 대체하거나 용량 조절만 잘 하면 부작용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학부 때 꿈 실현해 가는 중
학부 때부터 행동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우장 원장은 더 많이 배우기 위해 2018년 말 미국 UC Davis의 Veterinary Medical Teaching Hospital의 비지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여기서 ‘수의행동학 익스턴십(Behavior Externship)’을 거치며 자신의 꿈을 구체화 시켰다. 

“메디칼 티칭 병원에서 2주 정도의 행동의학 코스를 밟았다. 레지던트와 행동학 전문의들의 진료를 직접 참관하면서 현장에서 바로 궁금한 점들을 질문해 해결하고, 진료 후에는 전문의들과 스터디 세션 및 케이스 디스커션을 통해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반복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당시 UC Davis 레지던트였던 김선아 수의사의 도움이 컸다고. 

2019년에는 North American Veterinary Community(NAVC) 상급 행동의학(Advanced Behavioral Medicine) CE 과정과 Living and Learning with Animals(LLA) telecourse 과정을 이수하고, 2020년에는 Human-Animal Bond Certification을 수료, 지난해에는 Fear Free certified Veterinary Professional을 취득했다. 

현재 미국 동물행동 수의사회(American Veterinary Society of Animal Behavior) 와 Humane Society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국내 귀국해서는 다양한 텍스트북을 공부하면서 미국 수의행동전문의들이 집필한 행동학 책도 번역해 곧 출간을 앞두고 있다. 

연자로서의 활동영역도 넓혀 가는 중이다. 지난해 베터플릭스에서 임상동물행동의학 강의를 진행한 데 이어 4월 9일(토)에는 ‘영남수의컨퍼런스’에서 행동학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의사 강의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퍼피클래스’도 3월에 처음 시작했다. 향후 노령견을 위한 심화반도 계획 중이다. 



수의사 금쪽 상담사로
이우장 원장은 일명 ‘수의사 금쪽 상담사’다. 반려동물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보호자와 하나씩 원인을 풀어가며 치료 방법을 찾고 처방을 내린다. 

“행동의학은 하고 싶었던 분야이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분야”라고 말하는 이우장 원장은 “문제행동 치료에 대한 보호자들의 니즈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과학적이고 근거 있는 문제행동 치료를 통해 좌절감에 빠져 반려동물과의 유대감을 상실한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하나씩 실천해 가고 있다. 

이우장 원장
이우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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