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테크+헬스케어' 원격진료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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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테크+헬스케어' 원격진료 부추긴다
  • 김지현 기자
  • [ 220호] 승인 2022.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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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들의 니즈 충족시키면 충분히 가능
정부, 비대면 진료 제도화 의지 밝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일일 최고치 60만 명 정점을 찍은 이후에도 연일 30~ 40만 명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의료인 확진자 수도 크게 늘면서 보건복지부는 4월 30일까지 의료인 확진자의 재택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의료인 격리 중 원격진료 한시적 허용 
정부는 의료인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진료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격리 중인 의료인은 한시적으로 자택에서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 의료인은 격리기간 내 자택에서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게 됐으나 동물병원 수의사는 제외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 초 의과의 원격진료를 허용한 바 있다. 한시적이지만 전화상담과 처방 등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면서 원격진료가 도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이번에도 4월까지 한시적이긴 하나 확진된 의료인에게 비대면 진료를 허용함으로써 또 다시 원격진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간담회에서 비대면 진료 관련 의료법 개정을 언급하면서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반려동물 원격진료에 관심
이 같은 원격진료 허용 분위기에 따라 반려동물의 원격진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반려동물의 원격진료 어플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불가피해지면서 채팅과 화상 등 원격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상담하고 진료하는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해외는 원격을 통한 상담과 진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 다양한 원격진료 어플들이 등장하면서 대규모 투자까지 유치하고 있다. 

미국에서 원격진료를 하려면 반드시 1회 이상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와 대면진료를 받아야 하나 FDA는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진료 의무를 일시적으로 면제했다. 

미국 동물의료 스타트업 60여개
미국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급성장한 원격상담·진료 서비스를 포함해 약 60여 개의 동물의료 관련 스타트업이 생겨났다. 

지난해에만 50여개 업체 이상이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빅데이터와 AI, 딥러닝 기술 등을 이용해 반려동물에게 나타날 수 있는 건강 이상을 예측하는 조기진단 제품 및 서비스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엠바크(Embark)’는 반려동물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미리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프트뱅크로부터 펫테크 스타트업 ‘시리즈 B’ 중 가장 큰 투자인 7,500만 달러를 지원 받아 총 투자액 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시간 채팅을 통한 상담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진료하고 처방전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등 다양한 형태의 원격의료 서비스도 각광 받고 있다. 

미국 뉴욕의 스타트업 ‘본드벳(Bond vet)’은 오프라인 동물병원을 기반으로 온라인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 50달러의 비용으로 20분간 화상진료를 받을 수 있고, 뉴욕 내 거주하는 고객들은 처방받은 약을 집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 2021년까지 누적 투자액 1억9천5백만 달러를 유치했다. 

‘퍼지(FUZZY)’는 구독서비스를 기반으로 수의사와의 원격의료 상담을 제공하고, 수의사 추천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월 25달러의 구독서비스로 수의사 상담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반려동물 상태에 맞는 수의사 추천 제품을 홈페이지 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21년 ‘시리즈B’를 거치며 총 8천만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폽(Pawp)’, ‘에어벳(AirVet)’ 등의 스타트업은 수의사와의 원격상담과 의료비 지원 서비스를 결합한 어플이다. 

‘폽’은 구독서비스를 통해 수의사와의 실시간 채팅 및 화상 상담을 제공하고, 반려동물당 3,000달러의 긴급 의료비 대출을 총 6마리까지 지원한다. 

‘에어벳’은 장기 구독서비스를 통해 수의사와의 24시간 채팅, 화상 상담과 예방접종·혈액검사 등 일상적 치료비를 650달러까지 지원한다. 



펫테크 스타트업 전성시대
이런 해외 원격진료 어플들의 인기와 투자 유치 바람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역시 펫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고, 여기에 헬스케어까지 접목되면서 원격진료 어플들이 인기를 모을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해 보인다. 

아직 법적으로 원격진료가 합법화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일상화 되면서 정부의 방침도 허용 방향으로 가고 있고 여기에 헬스케어시장의 성장까지 맞물리면서 펫테크와 헬스케어가 결합한 어플들이 보호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면 동물병원의 원격진료도 허용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진료를 위한 동물병원들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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