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동물의료 ‘보건부’ 통합 가능할까
상태바
사람과 동물의료 ‘보건부’ 통합 가능할까
  • 김지현 기자
  • [ 221호] 승인 2022.04.0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의미래연구소, ‘동물청’ 설치 주장
인수공통감염병 증가로 원헬스 중요성↑

사람과 동물 의료를 보건부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안이 공론화 되고 있다. 

코로나19 등 인수공통감염병의 컨트롤 중요성이 커지면서 원헬스 개념에서 수의사의 주무부처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서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로 이전돼야 한다는 주장은 허주형 대수회장이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이미 수의계 내부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사안이다. 



사람과 동물의료 같은 메커니즘
동물병원은 사람 병의원과 대상만 다를 뿐 같은 의료라는 구조를 갖고 있어 규제는 동일하게 받으면서 정부의 지원이나 혜택에선 제외되는 불합리한 위치에 있다. 

다행히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보건복지부에서 ‘보건부’의 독립 논의가 부상하면서 사람과 동물의료의 통합 관리의 필요성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보건부 산하에 사람과 동물의 과학적 공존이 가능한 ‘동물청’ 형태의 동물의료 이관의 필요성을 주장해 주목을 끈다. 

코로나19 등 늘어나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통합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수미연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보건부로 수의사 업무를 이전하고, 동물청을 신설해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동물 관련 업무는 농식품부가 담당하고 있는데, 동물이라는 카테고리로 주무부처를 구분하다 보니 ‘의료’라는 부분이 간과돼 있다.   

동물병원은 의료와 같은 메카니즘을 갖고 있어 애초 농식품부가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펫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수의계에서는 동물 관련 업무를 농식품부에서 보건복지부나 환경부로 이전하고, 부서를 신설해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따라서 수미연의 보건부 독립에 대한 지지 선언은 의미가 있다. 시기적으로도 새정부에서 보건부 독립을 고려하는 시점이어서 수의계의 의견을 공식화 하고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크다.  

수미연은 “메르스부터 코로나19까지 인수공통감염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람과 동물 간 질병 전파도 새로 들어설 보건부가 담당해야 한다”면서 “서울시는 시민건강국 안에 동물보호과가 있고, 농립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은 인수공통감염병 합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행정적으로 부담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복지부 공무원 중 다수가 복지 분야를 담당하고 있어 부족한 인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나 질병관리청의 조직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역본부나 농식품부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수의사들이 보건부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수미연은 “사람과 동물의 건강이 결국 원헬스의 개념에서 하나다. 보건부의 독립에 확정적인 방점을 찍을 수 있는 근거 역시 ‘동물청’을 필두로한 원헬스의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적 공감대는 ‘글쎄’
보건부 독립에 대해 의료계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가 지난달 말 총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의사들은 90.2%가 보건부 독립을 찬성한 반면 의사를 제외한 응답자 중 ‘보건과 복지를 분리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50.1%로 더 많게 나타났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