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호 교수의 영화이야기⑥]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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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호 교수의 영화이야기⑥]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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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35호] 승인 2022.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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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어디에서나 한꺼번에”

 

우리 말로 ‘모든 것이 어디에서나 한꺼번에’라고 해석될 수 있는 이 영화는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멀티버스를 이야기를 풀어가는 도구로 사용하는 영화이다. 


총 3부로 나뉘어져 있고, 각 파트의 제목이 1)에브리씽 2)에브리웨어 3)올 앳 원스 이다. 소위 다니엘스라고 불리는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넛이 공동 연출한 두 번째 작품으로 필자는 이들의 전작 ‘스위스 아미 맨’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이번 영화만으로도 이들이 뭔가 특별한 감독들이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영화는 첫 파트인 에브리씽이 80분가량으로 가장 길다. 여기서는 주인공 양자경(에블린 역)이 겪는 이민자로서의 힘든 삶과 함께 멀티버스를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되고, 이후 40분간 펼쳐지는 에브리웨어에서는 본격적인 빌런과의 대립, 마지막 10여분 가량 이어지는 올 앳 원스에서는 다소 엉뚱한 방식이지만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필자의 수준에서는 섣불리 글로 남기기 어렵다. 민감한 주제가 있어서도 아니고 이야기가 어려워서도 아니다. 그냥 영화가 주는 시각적 정보를 함께 하지 않으면 도통 내가 생각 가능한 언어로 잘 설명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야기 소개는 접어두고 몇 가지 장치와 상징을 묘사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는 멀티버스를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멀티버스라는 것이 마블 영화에서처럼 설정 오류를 보정하거나 이야기를 확장하는데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만일 내가 예전에~’ 라는 가정이 실현되었을 때의 바뀐 주인공의 상황을 현실의 주인공이 실제 경험하고 일종의 회한의 감정을 느끼는 도구로 쓰이기도 하고, 심지어 다른 다중우주에서의 자기자신의 능력을 현실에 반영하기까지 하는 장치로 사용된다는 것인데 멀티버스를 다룬 영화 중 단연 최고의 상상력을 발휘한 영화라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 에블린의 딸이기도 한 영화의 빌런은 모든 다중우주의 자기자신을 다 경험한 후 모든 것이 다 부질없다는 깨달음과 함께 가운데가 희게 비어 있는 검은 베이글로 상징되는 블랙홀로 자신을 던져버리기로 결심하며 자기와 블랙홀에 같이 가자고 에블린을 설득하게 되는 데, 에블린은 인형의 눈(베이글과 반대로 흰자위에 검은 눈동자가 있는)을 이마에 뭍이고 ‘관심과 다정함’을 무기로 딸과 세상을 구한다.


이 영화는 또한 다양한 소수자를 영화 안팎으로 보여주는 영화로 주요 출연배우는 모두 동양인이고, 극 중 설정 또한 이민자이자 동양인이며 에블린의 딸은 레즈비언이다. 이 중 단연 최고는 덕후들에 대한 칭송이라 할 수 있다. 다중우주로의 이동은 매우 이상한 행동을 할 때만 가능하고, 이를 통해 다중우주의 자신으로부터 많은 능력을 흡수한 에블린이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은 필자에게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덕후라는 메시지로도 읽혀지기도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으로 OTT를 통해서라도 꼭 관람하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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