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⑤] 이미경(고양이병원소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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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 ⑤] 이미경(고양이병원소설) 원장
  • 이준상 기자
  • [ 237호] 승인 2022.12.0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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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이해 탄탄한 기초와 치료 트렌드 공유”

이미경(고양이병원소설) 원장은 20여년 넘게 많은 학술대회와 세미나 등을 통해 강의를 해왔다.

최근 고양이의 건강관리 프로토콜 개발을 위해 힘쏟고 있는 이미경 원장을 만나 그동안 연자로서 활동해온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미경 원장

Q. 첫 강의를 했던 때가 기억나는지
2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한국동물병원협회(이하 카하)에서 고양이를 주제로 강의 제안을 해주셔서 처음으로 강의를 맡았다. ‘고양이의 A부터 Z까지’ 연제로 고양이를 만나면서 자주 맞닥뜨리는 질병들, 고양이 생애주기별 이해와 같은 기초 강의를 했었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고양이 시장이 크지 않았는데, 카하에서 전체 강의를 고양이 관련 내용으로만 채웠고, 강의 반응도 너무나 뜨거워서 그때 인상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Q. 강의 제안을 받고 망설이진 않았나
그때 당시 고양이 진료를 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점이 많았다. 국내에는 교과서라고 할만한 것도 없었고, 고양이 관련 전문 서적을 찾기도 어려운 시기였다. 또 국내 교수님 중에서 멘토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양이 임상을 아주 재미있어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제가 느끼는 재미와 가슴 두근두근한 설레임, 이런 것들을 강의를 통해 다른 수의사들과 나눠보고 싶었다. 그래서 강의를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Q. 강의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수의사가 질병에 대한 이해와 확신 없이는 보호자를 설득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질병에 대한 이해를 기초부터 탄탄히 알려주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치료법 같은 경우 교과서에 많이 실려있기 때문에 최근 나온 논문이나 학술자료들을 바탕으로 치료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 고양이 임상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도 많이 계시고, 진료 장비들도 과거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이렇게 중증환자 관리에 있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수의사들과 장비가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그래서 질병이 발병한 뒤 치료보다는 정기적인 건강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관리 프로토콜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Q. 고양이 건강관리는 언제부터 관심 있었나 
보호자와 수의사가 이미 증상을 알아챘을 때 치료를 하면 시기적으로 늦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병원이 고양이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구조로 가려면 아파서 오는 진료가 아니라 아프기 전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해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경우 생애주기에 맞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검진을 받으라고 통보하지만 동물은 그런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이 역할을 수의사가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양육하는 반려동물에게 오랜 기간 행복을 주는 싶은 것은 보호자들의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관리를 통해 동물의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시키는 것이 동물병원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Q. 강의 준비 시 따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고양이 전문 진료를 하는 수의사 중에서 제가 제일 연배가 높은 축에 속한다. 강의를 하면서 고양이 분야가 얼마나 전망이 있고, 수의사로서 한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물론 수의학적 지식과 기술도 설명하지만 동료 수의사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에 포인트를 둔다.

28년 동안 고양이 진료를 하면서 아직까지도 이 분야가 너무 재미있고 기쁘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저연차 수의사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저렇게 열심히 하면서도 번아웃이 오지 않고 오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Q. 강의 진행 시 어려움이 있다면
어려운 점보다는 강의를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 개인적으로 강의를 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배운다고 생각하는데, 상호 질문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제 강의에 대해 때로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때로는 다른 논문적 근거를 갖고 제 의견을 묻는 분들도 있다. 이런 상황이 저를 긴장시키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고양이 임상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이런 과정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Q. 반응이 가장 좋은 강의는
아무래도 수의사들은 소화기와 순환기 질환에 관심이 많다. 보호자들은 아이가 소화기 증상을 보일 때 가장 많이 내원하고, 순환기 질환은 건강검진을 통해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임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것 같다.


Q. 강의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강의하는 것이 재미있다. 수의사들이 제 강의를 들으면서 반짝이는 눈빛으로 응시해 줄 때는 굉장히 뿌듯하다.  강의를 준비할 때는 지금까지 했던 진료들을 한번씩 훑어보는데, 배우는 점도 상당히 많다. 강의를 준비하고 강의를 통해 여러 수의사를 만나는 과정들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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