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수의대 신설 추진 시도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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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수의대 신설 추진 시도 ‘강행’ 논란
  • 강수지 기자
  • [ 239호] 승인 2022.12.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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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안병길 의원 정책토론회 열고 신설 분위기 몰아...허주형 대수회장 입구서 문전박대

부산대가 수의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며 수의대 신설 추진 시도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월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부산대 수의대 설립의 필요성 논의를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가 국민의힘 서병수·안병길 의원의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차정인(부산대) 총장을 비롯해 김승남(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인호(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의원, 정동만(국민의힘) 의원, 황보승희(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등이 참석해 국회가 힘을 보태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면서 부산대 수의대 신설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앞서 부산대는 2020년 국정감사를 통해 수의대 설립추진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수의대 추진 TF를 구성해 관련 조사, 연구와 관계 부처 및 주요 기관들의 자문을 거쳐 지난 10월 26일 최종적으로 교육부에 수의대 설립요청서를 제출했다.

발제에 나선 강동묵(부산대) 의무부총장은 “국내 수의대는 1989년 이후 33년간 신설되지 않았다”면서 “수의학 기반의 의·생명 융합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적인 방역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기반이 우수하고 지역 방역의 중요성이 높은 부산지역 거점국립대학에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
차정인 부산대 총장

차정인(부산대) 총장은 “부산대는 의약계열과 생명과학 학과를 모두 갖추고 있고, 최근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내년 1학기 국내 대학 최초로 원헬스(인수공통감염병)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라면서 “부산대에 수의대를 설립하면 의생명융합연구와 교육의 메카로 거듭나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역동적인 융합연구를 펼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주형 대수회장 토론회장 입장 저지당해
한편 같은 시각 국회의사당 앞에는 부산대 수의대 신설 추진을 규탄하는 1,500명(주최 측 추산)의 수의사들이 거리에 모여 ‘부산대 수의대 신설 저지 및 동물진료권 확보 전국 수의사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문 낭독을 마친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과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은 결의문 제출을 위해 토론회장으로 달려갔으나 안병길 의원실 관계자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은 출입할 수 없다”면서 이들의 출입을 저지했다.

토론회장 출입 저지당한 허주형 대수회장
토론회장 출입 저지당한 허주형 대수회장

이에 허주형 회장은 “부산대 수의대 신설이 처음 알려졌을 때 반대 의견도 들어준다고 하더니 출입을 막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결의대회에 참가한 부산 지역 수의사들만 자그마치 105명에 달한다. 결의문만 조용히 전달하고 가겠다는데 출입조차 하지 못하게 문전박대를 하는 건 이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부산대의 수의대 설립은 교육부와 농식품부의 최종 협의를 거쳐야만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다. 현재 조직개편에 나선 농식품부는 아직 교육부로부터 실무 논의 요청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부처 사이에 엇갈리는 주장이 많고, 갈수록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의계는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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