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코스 ‘인증서’부터 시설기준 ‘인증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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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코스 ‘인증서’부터 시설기준 ‘인증서’까지
  • 이준상 기자
  • [ 241호] 승인 2023.02.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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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로 자리잡는 동물병원 인증서 마케팅…특정 진료 전문성 부각시켜 보호자 신뢰↑

인증서가 동물병원의 홍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존에는 진료 책상을 꾸미는 용도로 인증서를 활용했다면, 지금은 원장의 커리어를 홍보함과 동시에 보호자의 신뢰를 높여줄 고효율의 홍보 수단으로 인증서를 활용하고 있다.

인증서는 보호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고 고품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다양한 인증서로 병원 홍보에 사용하는 추세다.


시설기준 인증과 임상수료 인증
인증서는 동물병원 시설과 인력이 일정 기준을 충족시킨 인증서와 임상 코스를 수료한 후 발급받는 인증서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대표적으로 ‘고양이친화병원’을 꼽을 수 있다. 후자는 ‘AOVET’, ‘PennHIP’, ‘CVA’, ‘ISVPS’ 등이 있다.

병원 인증으로는 국제고양이수의사회(ISFM)에서 발급하는 고양이 친화병원 인증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원장들은 고양이 친화병원 인증을 고양이 환자 내원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

고양이친화병원 인증을 위해선 국제고양이수의사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해 신청양식에 따라 동물병원 대기실, 진료실, 입원장, 수술실 등부터 장비와 인력까지 정보를 기입한 후 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신청을 하면 ISFM의 심사를 거쳐 인증 결과를 전달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병원 내 감염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한 감염관리 병원임을 인증하는 감염 프로그램 인증서도 생겼다. 

‘PennHIP’을 인증 받는 원장들도 늘어나고 있다. PennHIP이란 개 고관절 이형성증의 빠른 진단과 관절염 및 탈구의 조기 예방을 위한 검사로 반드시 PennHIP 인정을 받은 수의사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외과적 진단 관련 보호자들에게 전문성이 확보돼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국제 수의정형외과 학술단체(AOVET)에서 진행하는 교육 인증서를 내세우는 경우도 많다. 원장들은 AOVET Principle, Advanced, Master 과정을 수료할 수 있어 외과 수술 실력을 입증하는 증명 자료가 된다. 

미국외과협회(ACVS)가 주관하는 ‘small animal advanced thoracoscopy(소동물 흉강경 고급과정)’도 흉강경 시술에 전문성을 나타낼 수 있다. 미국 한방수의학 전문 교육기관 CHI University에서 주관하는 수의한방침술전문과정 ‘CVA’도 한방과 침 치료를 원하는 보호자들에게 어필 포인트가 된다.

바이오메드트릭스의 인공고관절 교육을 수료한다면 고관절 질환 수술에 있어 상당한 전문가임을 알릴 수 있다.

WAHA Korea가 올해 선보일 유럽의 ISVPS 인증의 과정은 한국에서 이론 코스와 일본에서 카데바 실습 과정을 거쳐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ISVPS 국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다. ‘외과 기본과정’ 등 30개 GP 인증의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컨퍼런스 인증서는 매회 미적 요소를 갖춘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증서로 홍보 방식도 다양
동물병원에서 인증서를 홍보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고양이 친화병원의 경우 인증 기준에 따라 골드, 실버, 브론즈 3단계의 등급으로 나뉘는데 골드 인증을 받은 동물병원은 블로그나 홈페이지 메인에 골드라는 문구를 크게 게시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AOVET 인증서의 경우 마스터 과정 외에는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인증서 사진만 게시해 놓고, 코스 과정을 따로 적어놓은 경우는 많지 않다. ‘PennHIP’ 인증은 수의사 개인이 취득하는 자격이지만 ‘PennHIP’ 인증 병원으로 게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홍보 방식은 전문성을 부각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나온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케팅 용도로만 사용하면 역효과
인증서는 동물병원과 수의사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인증서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더욱 신경써야 한다. 

보호자들이 영문 인증서에 현혹돼 좋은 진료와 나쁜 진료를 구분하지 못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B 동물병원을 찾은 한 보호자는 “고양이 친화병원을 검색하고 내원했는데 생각보다 의료진들이 친절하지 않아 일반 동물병원이랑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고양이존은 생각과 달리 완전히 독립적인 공간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문했을 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취득한 인증서가 더 큰 가치를 얻으려면 단순한 마케팅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타 병원과의 확실한 차별성을 내세우고 경쟁력을 입증하는 수단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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