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이승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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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이승근 대표원장
  • 이준상 기자
  • [ 241호] 승인 2023.02.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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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원칙으로 동물병원의 스탠다드 제시
신뢰 바탕한 소통문화로 운영 매뉴얼 정립

“지역 동물병원이 잘돼야 우리도 잘 된다”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의계에서도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체제 속에서 수의사간의 신뢰, 수의사와 보호자간의 신뢰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고려동물메디컬센터의 행보는 단연 독보적이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고려동물메디컬센터(원장 이승근)는 신뢰와 믿음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여기에 환자를 위한 연민과 의료진의 진료 열정이 더해져 오랫동안 국내 최고 수준의 동물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전경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고려동물메디컬센터의 캐치프레이즈는 ‘Compassion & Passion, Truth & Faith’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 사이의 신뢰가 환자 진료를 위한 열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승근 원장

이승근 원장은 “병원을 향한 보호자의 신뢰만큼이나 내부 직원들의 신뢰도 중요하다. 보호자는 수의사와 동물보건사가 동물 학대를 하지 않고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직원은 병원에서 위법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고, 모든 것이 투명하고 깔끔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에 대한 신뢰가 생겨야 더 열심히 근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많은 신뢰가 쌓여서일까, 그 어느 동물병원보다 적극적인 소통 문화가 돋보인다. 전 직원이 호출 프로그램을 이용해 환자와 보호자의 현재 위치와 진료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원무팀 직원들은 의료진이 바로 보호자의 문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진료실 주변에 포스트잇을 붙여놓는다. 사소한 것들이지만 꼼꼼한 디테일이 느껴진다.

이승근 원장은 “이러한 과정들은 주치의, 검사담당의, 수술팀, 입원실, 동물보건사, 원무팀, 고객지원팀 등의 직원들 사이에서 일이 누락되지 않게 하고, 적극적인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의 철학은 병원 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 내 다른 병원 수의사와의 관계에서도 신뢰를 중시한다. 그는 “지역의 동물병원이 잘돼야 우리도 잘된다는 상생의 자세가 수의료 임상 발전으로까지 이어진다고 본다”고 했다.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병원 시스템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올해로 문을 연지 35년을 맞았다. 한 자리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었던 노하우는 무엇일까. 

이승근 원장은 “누가 봐도,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안정적이고 표준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노하우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각 센터장과 매니저들의 조율을 거쳐 선진화된 매뉴얼을 만들어내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열정과 교육시간을 가져오고 있다. 지금도 이 과정은 계속되고 있으며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 세미나
의료진 세미나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강조했다. “수의사와 동물보건사의 업무역량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습 기간 후 멘토링 시스템을 통한 1:1 관리와 팀별 업무 매뉴얼이 제작되어 분기마다 업데이트한다. 지금은 선임 동물보건사가 신입 동물보건사의 교육 스케줄을 짜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톱니바퀴가 맞물려 굴러가듯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는 그렇게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시스템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스탠다드 동물병원을 제시하고 싶다는 이 원장의 소신이 담겨 있다.

그는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 직원 복지 면에서도 지향점이 될 수 있는 시스템과 매뉴얼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고민하는 의료진
고려동물메디컬센터는 충청권 지역을 대표하는 2차 동물병원으로서 진료처치센터, 첨단수술센터, 영상진단센터, 중환자케어센터, 인터벤션&MIS센터, 고양이병원으로 나눠 분과별 전문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승근 원장은 “분과 진료의 장점은 센터의 경험과 역량이 증가하면서 진료·진단·치료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는 점에 있다. 또한 기술의 숙련도가 좋아지면서 전문적이고 노련한 스탭 양성이 가능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수의사는 진료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료처치센터에서는 내과 전문 의료진이 순환기, 호흡기, 신장, 비뇨기, 혈액, 면역 등의 질환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노령성, 만성, 난치성 질환의 치료 및 관리에 있어 축적된 노하우와 최신의 치료법을 접목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첨단수술센터에서는 경추와 흉요추의 디스크나 척추골절, AAI, 뇌수두증에서의 션트수술 등의 다양한 신경외과, 단순한 관절수술부터 복합골절이나 각기형 교정까지 이르는 고난이도 정형외과 수술, 다양한 종양수술, 횡격막 허니아나, 회음허니아, 담도폐색 등의 연부조직외과 수술 등이 이뤄지고 있다.  

첨단수술센터
첨단수술센터

영상진단센터에서는 초음파와 CT, MRI를 이용한 고차원적인 영상진단과 더불어 다양한 검사 방법을 고민하고,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한 방법이나 최신 트렌드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중환자케어센터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환자 맞춤형 인텐시브 케어를 시행한다. 하루 10번 이상 환자의 신체징후를 체크하고, 고령의 중증질환 환자들을 최대한 환자가 불편하지 않게 돌보고 있다.

이승근 원장은 “우리 병원에서 고난이도 난치성 수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첨단수술센터의 역량뿐만 아니라 고차원적인 영상진단과 수술 후 중환자케어센터에서 인텐시브케어 수준이 뛰어나기 때문이다”며 “진료처치센터, 첨단수술센터, 영상진단센터, 중환자케어센터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환자 맞춤형으로 이 환자에게 제일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벤션 시술 중인 의료진.
인터벤션 시술 중인 의료진

인터벤션 경험 나누고 싶어 
지난해 10월 인터벤션센터에서는 1.44kg 초소형견 PDA 환자에서 중재적 시술을 성공했다. 2kg 미만의 초소형견에서 대퇴동맥을 통한 PDA 중재시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승근 원장은 “인의 쪽에서는 인터벤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수의계는 아직 개척할 부분이 많은데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들을 먼저 겪어 동물들이 좀 더 안락하고 고통이 적은 치료를 받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케이스가 많이 쌓이면 수의사 동료들에게 우리 병원의 인터벤션 경험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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