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물병원 채용 문화 바꾸는 동물보건사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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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물병원 채용 문화 바꾸는 동물보건사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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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41호] 승인 2023.02.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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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건사 제도가 도입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불과 시행 1년 만에 빠른 속도로 동물병원의 채용 문화를 바꿔 놓고 있다. 아직은 일부 병원에 국한된 얘기이긴 하지만, 현재 중대형 동물병원들은 진료보조와 서비스 업무를 나눠 스탭 역할에 전문성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동물보건사 제도와 무관하게 진행해 온 일이지만 그런 전문인력을 키우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동물보건사라는 전문 직종이 생겨나면서 일정 수준의 전문교육을 받아 해당 업무의 수행 능력을 갖춘 인력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동물보건사 제도가 전문인력 채용에 물꼬를 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스탭들도 단지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동물보건사라는 전문직을 갖게 됨으로써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전문성을 갖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도 기존 인력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선순환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처음 치러진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의 응시자 3천여 명 중 기존 동물병원 근무자들의 지원율이 70%에 달했다는 사실은 기존 스탭들이 업무 전문성에 대한 니즈가 얼마나 컸는지를 방증한다. 스탭들이 각자의 업무에 전문성을 가졌을 때 병원이 얻게 되는 효과는 이미 메디컬 쪽에서 입증된 사실이다. 인의 병의원들이 스탭 교육과 전문인력 채용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그들이 병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수의계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가진료에 대한 우려로 스탭을 교육하거나 전문 자격을 준다는 데에 경계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있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동물보건사 배출과 동시에 동물병원들은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겉으로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병원들이 스탭의 전문성에 대한 니즈가 컸음을 말해준다.

병원 업무의 효율성에 있어 전문성 있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얼마나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는지는 이미 많은 동물병원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동물병원들의 채용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은 주먹구구식 기준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력들을 무수히 면접 봐야 했다면 지금은 동물보건사 자격증이 있는지,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했는지 일정 기준을 갖고 인력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선별된 인력들이 지원함으로써 그동안 무분별한 지원으로 구인난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원장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각 업무별 전문성은 보호자들에게 동물병원에 대한 신뢰와 위상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동물보건사를 통해 전문적인 진료보조가 가능해지고 동물보건사와 구분되는 코디와 상담 인력 또한 전문인력을 채용함으로써 보호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마케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동물보건사를 시작으로 동물병원들도 앞으로는 진료보조, 코디네이터, 상담실장 등 스탭의 역할이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 될 것이다. 이들은 인건비를 훨씬 뛰어넘는 병원의 매출 성장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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