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물행동학 수의시장 성장 단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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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물행동학 수의시장 성장 단초 될까
  • 김지현 기자
  • [ 40호] 승인 2015.03.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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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성장 발전하는 데에는 어떤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88년 세계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 개최가 우리나라의 경제와 사회를 발전시켰듯 시장을 성장 발전시키는 데는 국가적 차원의 이벤트나 새로운 제도 등이 계기가 되어 시장 성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문가 집단 역시 어떤 계기를 통해 시장이 급성장 하는 경우들을 종종 봐왔다. 반려동물시장 역시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이 급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의료계의 경우는 특정 술식이 붐을 일으켜 시장을 성장시키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곤 한다. 소위 돈이 되는 술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인의치과 쪽을 보더라도 인공치아인 ‘임플란트’ 술식은 치과시장을 확대 성장 시키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 가속화된 임플란트는 지금까지도 이를 대체할 만한 술식이 없다고 할 정도로 치과계에선 최고의 술식으로서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치과치료의 만능이라 불릴 정도로 치과진료의 핵으로 부상했던 임플란트는 고가의 진료비로 인해 치과병의원 매출을 크게 성장시켰으며, 관련 장비의 발전은 치과산업 전반을 크게 성장시키며 치과계 전체가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플란트에서 보듯이 수의계 역시도 어떤 술식이나 특정 임상이 계기가 돼 수의료시장 전체를 확대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어 봐도 좋지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최근 동물행동학에 대한 개원가의 관심은 심상치 않다. 동물병원 간의 경쟁 심화와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병원경영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동물행동학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들이 노령화 되고 있고 오히려 개의 개체 수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동물행동학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보호자들에게 동물복지에 대한 개념을 인식시키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해진 개체 범위 내에서 잠재된 환자 수요를 끌어내 수의료시장 파이까지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동물행동학 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동물들의 권리와 니즈를 알리고 동물과 보호자 모두의 스트레스까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동물행동학이다. 이를 보호자들에게 교육하고 일관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수의사의 역할인데 수의사들조차 동물행동학을 제대로 교육 받고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서울시수의사회가 지난해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관계 만들기’ 책자를 발간하며 동물행동학의 저변 확대에 노력하는 등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도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행동학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동물행동학에 대한 수의사들의 높은 관심과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관련 세미나나 교육이 거의 없다는 것은 문제다. 또한 이를 교육시킬 연자 발굴 또한 시급하다.
악화되고 있는 동물병원의 경영을 개선하고 수의사와 동물병원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며 수의료시장의 파이를 넓힐 수 있는 방법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동물행동학이 다시 한 번 수의계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지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이는 분야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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