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물보호축제에 수의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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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물보호축제에 수의사가 없다?
  • 김지현 기자
  • [ 42호] 승인 2015.03.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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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보호와 복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보편화 되면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보호축제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동물보호문화축제가 처음으로 개최되면서 5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이런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 두 번째 동물보호문화축제는 일정을 앞당겨 5월 31일(일) 상암 월드컵공원보다 무려 5배나 넓은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한다. 그만큼 사회적인 관심과 기대가 커졌다는 얘기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동물보호축제에 수의사가 없다는 점이다. 반려동물과 보호자는 분명 축제의 주인인데 수의사는 보조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동물 전문 직종이자 반려동물 문화의 중심축이 돼야 할 수의사가 배제돼 있다는 점은 여타 지자체들의 동물보호축제서도 마찬가지다.
동물 무료 건강검진과 동물보호정책 홍보관 동물매너교실 등이 운영되지만 일부 수의사회 임원들만 참여할 뿐 얼마나 많은 수의사들이 동물보호축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까 하는 물음에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로부터 예산 1억 원을 지원받는 행사지만 수의사와 동물병원의 역할을 알리고 전국의 수의사들이 다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리는 없다. 보호자들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동물행동학의 경우 수의사의 엄연한 임상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훈련사들의 영역으로 인식되며 각종 행사를 장식하고 있다. 
엄연히 수의사도 반려동물문화의 중심축으로서 수의사들에게도 그들의 역할과 다양한 술식 등의 정보를 알리고 보호자들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홍보하며 동물병원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나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동물보호축제 같은 자리라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입장이 상충될 수 있는 동물보호단체 등 시민단체들이 ‘동물보호축제는 동물병원 홍보 자리가 아니다’라며 거부감을 보일 수는 있으나 그렇다면 수의사회가 아닌 시민단체들이 주도해 동물보호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맞다.
수의사회는 말 그대로 이익단체다. 여느 전문가 집단과 마찬가지로 수의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집단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않고서는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 당연히 시민들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고 밥그릇 지키기에만 연연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정작 도모해야 할 수의사의 권익을 기회가 있음에도 챙기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반려동물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물병원시장 파이는 제자리걸음이다. 이것이 다 홍보의 부재이고 수의사 단체들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동물보호문화축제의 목적은 말 그대로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를 개최해 동물관련 정책을 홍보하고 동물보호?복지 및 생명존중 의식 향상’이다. 이는 사실상 동물과 보호자와 수의사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동물보호문화 축제가 수의사들도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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