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화되는 내부경쟁 상호 윈윈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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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화되는 내부경쟁 상호 윈윈 기회로 삼아야
  • 김지현 기자
  • [ 43호] 승인 2015.04.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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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의 대외적인 환경 변화가 가속화 되면서 내부적으로도 변화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경영 악화로 동물병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기 병원만의 차별화된 임상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한 욕구들이 최근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는 임상 현상과 맞물리면서 2~3년 새 각종 학회와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금도 수의계 내 학회나 단체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 앞으로 유사한 학회나 유사한 성격의 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의료계나 치과계의 전례를 보더라도 이런 현상은 경쟁사회에서 불가피한 일이다. 여타 의료계가 여러 학회와 단체들로 진통을 겪는 과정을 거쳤듯 수의계도 학회나 단체 증가로 인한 갈등과 진통은 어쩔 수 없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의료계는 이미 학회에 대한 문호를 대폭 개방해 이름만 다른 유사학회와 연구회들이 분야별로 몇 개씩 된다. 치과계도 오랜 진통 끝에 최근 몇년 새 유사학회에 대한 허용이 이뤄지면서 학회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학회도 일종의 세(勢)가 되다 보니 기존 학회는 자기 영역 지키기에 바쁘고 기득권 세력에 불만을 가진 신진세력들은 새로운 세를 형성하기 위해 또 다른 학회나 단체를 만들어 그들만의 영역을 넓혀 가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최근 수의계에도 새로운 단체가 생기면서 기존 단체가 물밑에서 보이콧 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이유는 인물도 겹치고 단체 성격도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엄밀히 따지면 유사한 성격의 단체도 아니고 인물이 겹친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일도 아니다.
단지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할 뿐 그 기저에는 자기들만의 영역을 침범 당한다는 거부감과 자칫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당연히 기존 학회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들고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이런 자연 발생적인 현상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때문에 무조건적인 배척이 아니라 각자의 차별성과 색깔을 확실히 하고 상호 경쟁을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결국 전체 시장 파이를 넓히고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핵심은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 정체성에 맞는 업무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메디컬의 경우 의사들의 권익을 위한 의사협회가 있고 병원을 회원으로 하는 병원협회가 있으며 개원의들을 대변하는 개원의협의회가 있다. 회원은 겹치지만 각 단체의 역할이 다른 만큼 영역도 다르다.
이와 비교하면 수의계는 아직 성격이 혼재돼 있는 부분이 많다. 이는 곧 수의사 영역별 권익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때문에 수의사의 진로 형태가 다양한 상황에서 각 직종별 이익단체의 역할이 아쉬운 실정이다.
중요한 것은 단체나 학회 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수의사의 권익을 직종별로 찾을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고 다양화되는 임상에 맞춰 전문화된 학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비록 당장은 진통을 겪더라도 그만큼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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