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넘은 경쟁 현명한 타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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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 넘은 경쟁 현명한 타협이 필요하다
  • 김지현 기자
  • [ 45호] 승인 2015.04.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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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의계 3대 컨퍼런스 중 하나인 영남수의 컨퍼런스가 지난 4월 11~12일 ‘제6회 영남수의 컨퍼런스 in 창원’을 성황리에 마쳤다.
대한민국 반려동물임상의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시작된 영남수의 컨퍼런스는 이번 6번째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의임상 컨퍼런스이자 영남지역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로 각광 받고 있다.
애초 취지대로 영남수의 컨퍼런스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영남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일조해왔고 이번 대회 역시 ‘소통과 화합’을 앞세우며 다 같이 힘을 모아 만남과 교육의 장으로서 기능을 다하자고 다짐해 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 소통과 화합을 앞세웠던 영남수의 컨퍼런스는 대회의 막을 내리는 순간 결국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바로 폐회식에서 대구시수의사회장의 부산지역 영상진단센터·응급진료센터의 건립에 반대하며 컨퍼런스 조직위원장과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대구 경남 경북 부산 울산 등 영남지역 임상수의사회 회장들이 성명서를 발표한 것.
성명서에서는 본분을 도외시한 대구시수의사회장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묻고 이런 분란을 일으킨데 대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회원들의 경각심과 올바른 판단을 촉구했다.
더불어 책임자와 대표자들에게 더 엄격한 윤리 강령을 적용해 결코 화합에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런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이날 축제를 즐기던 참가자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 채 돌아가는 석연치 않은 대회로 끝나고 말았다. 
대구시회장은 영남의 발전과 화합에 역행할 의사는 전혀 없으며 임상과 환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해야 될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영남지역 최대 행사장에서 공식적인 반대 성명이 발표된 만큼 이번 사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건립이 된 이상 없던 일이 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병원의 특성상 수의계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런 병원 지역 간의 갈등은 의료계와 치과계에서도 끊이질 않는 일이다. 치과대학병원의 경우 다른 지역에 분원 형태의 병원을 오픈하면서 해당지역 개원가와 마찰을 빚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앞으로 동물병원들도 이런 종류의 갈등과 분쟁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잘잘못을 떠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런 현상은 가속화 될 수밖에 없고 딱히 막을 방법도 없다. 그렇다고 개인의 윤리와 도덕성에만 호소하기엔 경쟁이 너무나 치열해졌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사태는 지역을 넘어선 동물병원 간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더욱 많아질 병원 간 갈등을 풀어나가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현명한 타협과 해결책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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