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고려동물메디컬센터 난치성장질환센터 박 소 영 센터장
상태바
[특별 인터뷰] 고려동물메디컬센터 난치성장질환센터 박 소 영 센터장
  • 강수지 기자
  • [ 273호] 승인 2024.06.05 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 많은 난치성장질환 환자 살리는데 최선 다할 것”

고려동물메디컬센터(원장 이승근)가 지난 4월 27일 ‘2024 KAMC 부설연구소 개소식’을 열고, 난치성장질환센터의 시작을 알렸다. 난치성장질환센터는 박소영 센터장을 필두로 만성염증성장병증, 림프관확장증 등 치료가 어려운 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와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Q. KAMC 난치성장질환센터 설립 계기는
인의 병원의 경우 일부 대형병원이 희귀질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염증성장질환센터는 치료가 어려운 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다양한 의료 서비스와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병원은 여러 가지 이유로 난치성장질환을 기피하는 편이며, 그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적절한 advanced therapy를 제안받지 못한 채로 치료가 중단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호자는 포기하고, 수의사는 무력해지는 순간이 오게 되는 것을 극복하고자 난치성장질환센터를 개설하게 됐다.


Q. KAMC 난치성장질환센터의 특징은
장질환을 다룰 때 과거에는 증상 호전에 중점을 뒀다면 현재는 정확한 의학적 진단과 치료, 이와 더불어 정확한 보호자 교육과 상담, 다양한 치료 옵션 제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과 통합 서비스 제공으로 환자의 예후는 얼마든지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의 해부, 생리에 대한 내과적인 이해 및 영상의학, 소화기내시경, 육안소견, 조직학적 소견에 대한 진단적인 이해 및 영양학, 소염제 등의 접근법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원에서는 One team으로 모든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고 가장 좋은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미 많은 치료법을 적용해보고,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붙잡기 위해 내원한 환자들이 개선된 사례를 많이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대한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처음 내원한 경우 병력 청취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필요에 따라 설문을 통해 환자에게 맞춤형 진료를 디자인하고 있다. 보호자의 높은 이해도와 순응도는 치료반응을 매우 구체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만든다.


Q. 난치성장질환센터에서 가능한 시술은
진단적 장생검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알부민 수혈이 지시되는 경우를 판별하고, 희석 배수와 주입 속도가 들어가야 할 시점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게 됐다. 보통 환자를 2~3일 정도 안정화시킨 후 장생검을 시행하는데, 이때 육안적인 정보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필요 시 dysbiosis index를 활용해 분변 이식에 대한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난치성장질환센터 내 분변이식센터를 운영함으로써 경구 위, 장, 결장 내 분변 이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균주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donor가 건강한 균주를 가졌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 밖에도 장내 염증 완화, 장내 환경개선을 위한 줄기세포치료도 진행 중이다. 줄기세포는 염증성 물질의 분비를 줄이고, 손상된 세포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아직 표준화된 치료법은 아니지만 일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줄기세포센터와 협업하고 있다.


Q. 치료 시 중점 두는 부분은
환자의 문진을 기반으로 한 식단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동안 뭘 먹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최근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면 반응이 어땠는지 집요하게 묻는 편이다. 내가 가진 식단이라는 카드를 들고 원카드 하듯이 이것저것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난치성장질환은 식단부터 세팅해야 하므로 처음 환자 문진 시 많은 시간을 할애해 맞춤형 식단을 계획하는 편이다.


Q. 블로그에 난치성장질환 글 연재 계기는
어렵고 답답했기 때문이다.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환자가 떠나갔고, 살리고 싶지만 결국 안락사하거나 입원 중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공부했고, 하나씩 적용해가면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사실 실패가 더 많았다. 하지만 실패에서 그친다면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환자에게는 또 다른 치료를 해보고, 다른 항목들을 모니터링하고, 복부초음파와 림프조영 CT, 그리고 육안소견과 생검 결과들을 서로 비교했다. 그 결과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게 됐고, 혼자 해왔던 고민과 경험들을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기록하게 됐다.


Q. 난치성장질환센터의 계획과 목표는
중환자케어센터에서 난치성장질환까지 탄생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 많은 수의사가 알고, 치료 경험을 공유했으면 한다.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은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수의사들이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작년보다 더 많은 난치성장질환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른 치료 옵션을 제시하고, 환자에게 다시 건강한 삶을 제공할 것이다. 난치성장질환센터는 환자를 살리는 것에 그 누구보다 진심이고, 그 누구보다 보호자와 환자를 걱정하는 수의사들로 이뤄져 있다. ‘반드시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를 잊지 않고 정진해 가겠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임상 진출 대신 대학원으로 몰리는 수의대생들”
  • [사설] 다두 고양이 폐사 국산사료가 문제?
  • ‘FAVA 2024' 정인성 조직위원장 “아·태지역 선도 및 국내 수의학 위상 알려야”
  • [CEO 인터뷰] 사업가로 성장한 ㈜메디코펫 윤 병 국 대표이사
  • 수의심장협회 ‘2024 KAVC 오프라인 심포지엄’ 6월 30일(일) 유한양행
  • [클리닉 탐방]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