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계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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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의계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 김지현 기자
  • [ 50호] 승인 2015.05.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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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는 의료계와 달리 공식적인 데이터 집계 기관이 없다.
의료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년 의료기관 현황 통계를 공식 발표해 병원별 증가세나 감소 추이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것과 비교된다.
수의계도 농림축산검역본부나 대한수의사회 등에서 동물병원 현황 자료를 발표하고 있으나 수치상 차이가 있어 집계 결과에 대한 신뢰도나 공신력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발표된 동물병원 수치와 체감으로 느끼는 수치에 차이가 있다 보니 의구심을 갖고 추측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동물병원 개원이 계속되고 있고 폐업도 일어나고 있지만 특히 폐업에 대한 명확한 통계 수치가 없다보니 실질적인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병원 현황뿐만 아니라 동물 관련 장비나 의약품 등 내수 제조시장과 수출시장 규모 등 수의산업계 관련 데이터 또한 명확히 집계돼 있는 것이 없다.
산업계 규모가 자료마다 중구난방이어서 업체들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앞으로 어떤 시장성을 보고 방향을 잡아가야 할지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다보니 매년 성장세를 비교해 볼 수도 없고 미래 전망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주먹구구식 데이터를 발표하기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실적 위주의 행정이다 보니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반려동물 등록제의 실적 결과가 지나치게 부풀린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동물등록 현황을 보면 지지부진했던 등록률이 2년 새 55.1%나 급증했고 이로 인해 매년 10만 마리씩 발생했던 유기동물이 5년 새 20%나 줄어들었다.
동물병원에서 느끼는 체감이 다른 데 이 같은 정부의 발표 자료에 신뢰를 갖기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등록률이 저조해 내장형 칩으로 등록방법을 일원화 하겠다고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실 의료계와 비교하면 수의계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여러 측면에서 체계를 잡고 발전돼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지금처럼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만 급속도로 팽창한다면 여러 부작용과 불균형이 초래될 수밖에 없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체계를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체계를 제대로만 잡는다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수의계다. 
따라서 우선은 수의계 현황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런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매년 변화 추이를 통해 현재의 수준을 가늠해 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수의사들도 동물병원 현황과 매출 수준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나와야만 자신의 현 상태를 판단하고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과 목표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고객 데이터가 제대로 없는데 이들을 완전한 내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과연 짤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주먹구구식 분석과 예측만으로는 시장의 성장과 실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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