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료 불균형 현상 ‘뚜렷’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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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료 불균형 현상 ‘뚜렷’ 심각하다
  • 김지현 기자
  • [ 50호] 승인 2015.05.21 15: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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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절반 이상 수도권에 … 소형병원 폐업 이어져
 

국내 동물병원의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반려동물병원만 따지면 63%나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수도권 중심의 ‘쏠림현상’은 수의료의 불균형은 물론이고, 수의료시장 확대 발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동물병원들, 수도권만이 정답일까.


지역 불문하고 소형병원들 문 닫는다
폐업과 개원 동시에 전국적으로 나타나 … 서울이 전남보다 34배나 병원 많아

서울을 비롯한 신도시 등 수도권은 한 집 걸러 한 집이 동물병원이라고 할 정도로 개원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시민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동물병원들을 보면서 동물병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때문에 ‘부르는 게 값’이라며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오해를 사기도 한다.

소형 동물병원 현실은 암울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게 동물병원들의 현실이다. 지난 2013년 조사된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지출한 연평균 진료비는 162,853원.
월평균도 아니고 연평균이 이 정도면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을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는 곧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동물병원 매출의 ‘쏠림현상’ 또한 심각하다는 얘기다.
즉,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대형병원만 살아남고 소형병원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대형병원과 소형병원 간의 격차가 대도시나 지방이나 지역을 불문하고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수의계는 동물병원 폐업 숫자에 대한 데이터가 공식 집계되는 곳이 없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본지가 전국으로 발송하고 있는 신문 반송률을 보면, 지난해 말부터 폐업하는 병원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폐업 꾸준
폐업하는 지역도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고르게 발생하고 있으며, 폐업하는 병원 대다수가 1인 원장이 운영하는 소형병원들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폐업 증가와 동시에 꾸준히 늘고 있는 신규개원도 전국적으로 이뤄지며 대형병원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서울 강동구는 대형병원 개원이 크게 늘기도 했다.
따라서 업체들의 개원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동물병원 운영이 어렵다고 해도 개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여서 업체들 간의 경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대형병원 위주로 개원이 되다 보니 고가 장비와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꽤 높다. 개원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이들의 마케팅도 더욱 공격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 분포도 경영전략에 중요
대형병원들의 이 같은 공세에 소형병원이라고 해서 기 죽을 필요는 없다.
나름대로 경영 전략을 잘 짠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신규 개원이나 재개원을 준비하고 있다면 지역별 동물병원 분포도가 병원 입지를 선정하고, 경영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한수의사회지가 발표한 2014년 12월 현재 전국 동물병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동물병원 수는 3,979개로 가장 많은 곳이 경기(932곳)로 서울(811곳)이 그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경남(293곳), 경북(283곳), 부산(219곳) 순으로 경상도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에 대구(159곳), 광주(99곳), 대전(91곳), 울산(70곳) 등 광역시들이 의외로 약세를 보였다.
반려동물병원은 서울(805곳)이 가장 많았으며, 경기(776곳), 부산(215곳), 인천(170곳), 대구(143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광주(82곳), 대전(80곳), 울산(62곳) 등은 두 자리 숫자에 그쳤다.
전체 동물병원 숫자와 반려동물병원 숫자에 있어 가장 분포가 적은 것으로 나타난 세종시는 최근 시로 분류돼 것을 감안해 그 다음으로 적은 울산과 전남을 각각 가장 많은 경기와 서울과 비교해보면, 경기는 울산(70곳)에 비해 13.3배, 서울은 전남(24곳)에 비해 33.5배나 병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 수는 반려인구의 전국 분포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 없어 인구수와 단순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동물병원의 쏠림현상이 심한 지역일수록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반려인들도 상대적으로 수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따라서 균형적인 수의료 공급을 통해 보호자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동물병원의 전국적인 고른 분포를 통해 수의료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동물병원 시장 확대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신규 개원을 준비하거나 재개원을 하는 수의사라면 한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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