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동물보호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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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동물보호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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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52호] 승인 2015.06.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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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박재학 교수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에서 발표한 동물복지 실태에 관한 보고서에서 2014년도 말 기준 각 시·도 보유 동물보호·복지 업무추진실태 자료를 취합 분석한 결과, 주요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것은 농림부와 동물보호단체 그리고 대한 수의사회 같은 단체들이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무엇보다도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한 시민들이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동물등록]은 2014년 19만 마리로, 신규 등록을 시작한 2008년 이래 누계 89만 마리가 등록하였다. 그러나 등록한 동물수를 보면 아직도 백만 이상의 반려동물이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유기 및 유실동물]은 지난해 8만여 마리로, 전년에 비하여 16.5% 감소(2013년 9만7천마리)하였다.

이러한 유기 및 유실동물의 처리상황을 보면 개인분양(2만5천5백 마리, 31.4%)과 원래 소유주에게 반환(만 육백마리, 13%)한 것이 약 44%에 달하였다. 그리고 자연사(만8천7백 마리, 23%)한 동물과 시설수용규모, 질병 등 불가피한 사유로  안락사(만8천4백 마리, 22.7%) 처리된 동물은 46%에 달한다. 이렇게 죽어가는 동물에 대하여 주인 찾아 주기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 중에 하나는 내장 칩과 같은 확실한 인식표를 강아지에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내장 칩은 일부 부작용 사례가 있으나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고자 하는 주인과 주인을 찾으려는 강아지를 생각해보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러한 것이 시행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인과 행복한 생활을 하는 반려동물 외에도 우리 인간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많은 동물들이 있다. 그것은 가축과 실험동물이다. 이러한 동물에 대한 인도적인 사용과 관리에 대하여 또 다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축산동물의 사육환경 조건을 개선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에 등록하는 축산 농가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산란계는 58개소로 전년대비 12개소 증가(2013년 46개소)하였고, 돼지농장은 2개소(3천마리)가 등록하였다. 이러한 인증제도가 더욱 활성화되어 축산동물이 인도적으로 사육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실험동물시설을 보유한 기관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기관은 349개소이며,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지난해 총 2,412천 마리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실제 우리나라에서 이용하는 실험용 동물의 일부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사회는 다른 사람과의 공감을 확산시키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을 통하여 풍요로운 인간적인 삶을 살게 된다는 인식이 저변에 있다. 드발과 같은 과학자들은 보노보노와 같은 유인원을 통하여 우리 인간이 공감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였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동물도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증명한 셈이다.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착한본성인 측은지심이 동물에까지 미친다면 우리사회는 더욱 풍요롭고 넉넉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지난 5월 31일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동물보호문화축제는 농식품부에서 동물복지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큰 행사였다. 이러한 축제를 통하여 많은 시민이 동물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베푸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는 미래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축제의 뒤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동물등록제, 인식표 등의 정착 그리고 동물복지농장의 활성화와 축산동물의 질병 구제, 실험동물의 인도적인 사용에 대한 인식의 확산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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