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계 대국민 홍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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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의계 대국민 홍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 김지현 기자
  • [ 4호] 승인 2014.06.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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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와 약사 간의 갈등은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약사 쪽에도 대한동물약국협회가 있을 정도로 동물에 대한 약사들의 사랑은 남다르다.
하지만 동물을 진료하고 동물의 의약품을 처방하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수의사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수의사’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수의사란 ‘가축에 생기는 여러 가지 질병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의사’라고 정의돼 있는 반면 약사는 일반적으로 약을 판매 조제하거나 의사의 처방에 따라 조제와 투약을 할 수 있는 업무를 가진 직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의사는 엄연한 진료영역인 동물진료 분야에 진료권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하고 자가진료권이니 이름뿐인 수의사 처방전제로 인해 그나마 갖고 있는 영역도 약사나 일반인과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의사 입장에서는 시장파이를 넓혀도 모자랄 판에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는 제반환경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의 정책결정이나 언론 홍보에 있어서 막강한(?) 약사 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의사는 비교될 수밖에 없다.
약사 출신들이 정계에 다수 진출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로 약사들이 정책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언론 홍보에 있어서 수의사가 밀릴 이유는 전혀 없다.

단지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한 일일 뿐이며 수의사들도 대국민 홍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될 일이다. 
얼마 전 모 인터넷 뉴스에 이런 기사가 떴다. ‘약사가 운영 중인 유기견 보호소가 일부 수의사 단체들의 등살에 폐쇄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언뜻 보기엔 수의사들의 횡포로 마치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약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역 동물병원들이 진료비 기준을 무너뜨린다며 보호소에서 봉사하던 수의사들에게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결국 해당 약사는 보호소 자진 폐쇄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로 인해 유기견 보호소가 폐쇄되면 5백여 마리의 유기견들이 안락사 위기에까지 처하게 됐다는 감정적인 내용까지 실었다.

심지어 다음 카페에 ‘도와주세요~불쌍한 유기견 300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처했습니다’를 주제로 한 이슈 청원까지 진행됐다.
기사 하나로도 일반 국민들에게는 수의사들이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물불 안 가리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언론의 힘이다. 기사 하나로 직역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정도로 언론홍보의 영향력과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수의계도 이제는 대국민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 반려동물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 만큼 그게 걸 맞는 수의사의 위상도 찾아야 한다. 대국민 홍보를 통해 올바른 수의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고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부터 하는 것이 잃어버린 진료권도 찾고 위상도 정립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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