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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MERS)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박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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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승인 2015.06.26  11: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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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아프리카에서 기승을 부리던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기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에 MERS가 결국 우리나라의 방역체계를 뚫고 들어왔다. 이것은 해외 신종 전염병이 국내로 유입되는 서곡일 뿐이다. 기후변화와 교통의 발달 그리고 야생동물의 서식지 파괴 등이 신종전염병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보고되지 않았던 수많은 병원체가 어느 순간에 공항으로, 항만으로, 또 육로로 상륙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날은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나라도 하루 반나절 거리에 있다. 하루 반나절의 시간은 병원체가 감염되고 나서 숙주에 반응을 일으키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신종 전염병에 감염된 사람들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각국의 방역체계를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병원체의 전파는 사람뿐만 아니라 척추동물 또는 절족동물 같은 매개곤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많은 나라에서 신종 전염병이 확인되고 있다.

한 국가의 방역체계가 이러한 모든 감염원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미국은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각종 감염병에 대하여 철저한 연구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종 전염병이 끊임없이 미국 내에 도입되고 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1937년 우간다의 웨스트나일 지역에서 처음 보고된 모기 매개 바이러스성 질병이지만 현재는 세계적으로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조류에 감염된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하여 말이나 사람을 감염시켜 뇌염증상을 일으킨다. 

미국에서는 1999년에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이래 사람과 말의 뇌신경계를 감염시키는 주요 바이러스로 인식되고 있다.

2010년에는 40개주에서 1,021명의 환자가 보고되었고, 이 중 62%인 629명의 환자가 신경계이상을 보였다. 그 중 342명은 뇌염을, 239명은 뇌막염, 48명은 급성 마비를 보였고, 신경계이상을 보인 환자 중 54명은 사망하였다. 2012년에는 286명이 사망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검역검사본부가 말과 모기에 대하여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 양성으로 확진된 결과는 없다. 감염환자도 보고된 바가 없다.

감염환자가 없다는 것이 확실한 진단체계가 구축되지 않아서 지나쳐가는 것이 아닌지 또는 의심되는 예를 추적조사하지 않아서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러한 신종 감염병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와 신속한 진단기술방법의 확립 그리고 확진을 할 수 있는 기술이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해외의 신종 전염병에 대한 연구비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년전부터 범부처사업으로 감염병 조기감지 및 조기대응에 대한 사회 문제해결 형 연구를 추진해오고 있으나 번번이 예산작업에서 누락되고 있다. 

이러한 신종 전염병에 대한 기초적인 진단 및 역학에 대한 연구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과 같은 연구는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의 MERS 감염이나 미국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예에서 보듯이 한 국가의 방역이 완벽할 수는 없다.

언제든지 신종 질병이 국내로 침입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정부는 신종 전염병의 병원체에 대한 예측, 인지, 확인, 대응시스템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박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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