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물병원 경쟁 동물병원만 상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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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물병원 경쟁 동물병원만 상대가 아니다
  • 김지현 기자
  • [ 64호] 승인 2015.09.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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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병원은 병원끼리만 경쟁하면 되고 치과는 치과끼리만 경쟁하면 된다. 하지만 동물병원은 동물병원끼리만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의료계와 달리 수의계는 자가진료가 가능해 일반인도 자기 반려견에게 기본적인 처치를 할 수 있고 약국도 동물병원 의약품을 팔 수 있으며 동물병원의 수입원인 사료와 용품들은 애견샵과 온라인에서도 팔 수 있다.
다시 말해 동물병원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요소들이 동물병원만 독점할 수 있다면 내부 경쟁만 생각하면 되는데 안타깝게도 동물병원은 동물병원 말고도 애견샵과 약국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때문에 그나마 갖고 있는 시장마저도 이들이 뺏어가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의약품 시장의 경우 계속해서 반려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크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동물의약품 시장의 성장세는 이제 전문의약품 시장보다도 빠르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동물의약품 시장은 전년대비 9% 성장해 지난해 연 1조4천억 원 규모로 커졌다고 하니 이렇게 가파른 성장세는 누구든 탐낼 만한 시장임엔 틀림없다.
이런 추세에 약국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동물의약품 시장 성장에 동물약국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현재 동물약국을 표방한 약국만 3천개를 넘어 섰다.
대한동물약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34개였던 동물약국이 올해 4월 기준 3,305개로 3년 새 4배나 급증했다. 
반려동물병원과 동물약국 수만 비교하면 동물약국 수가 이미 반려동물병원 수를 앞질렀다. 시장이 더 크다는 사실은 곧 시장의 흐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얘기가 된다.
보호자건 업체건 동물약국이 더 경쟁력이 있고 동물병원보다 더 큰 시장이라고 판단되면 움직이는 건 시간문제다. 
동물병원이 동물약국과 그것도 입김 세다는 약사들과 맞붙었으니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약사들도 동물의약품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만큼 시장 점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약사라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동물의약품 취급 신고만 하면 누구나 쉽게 동물약국 타이틀을 달 수 있도록 한 것도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기 위함일 것이다. 
때문에 동물약국의 이런 빠른 성장세를 강 건너 불구경 할 때가 아니다. 동물병원 시장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걷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유일하게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가 바로 반려동물 시장이다.
때문에 여기저기서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병원들은 앞에 놓여 있는 시장을 그냥 눈 뜨고 빼앗기는 것만 바라보고 있을 것인지 기존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수의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기존 시장을 침범당하지 않고 더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이 아주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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