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지동범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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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지동범동물병원
  • 김지현 기자
  • [ 64호] 승인 2015.09.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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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안과 진료 열정으로 세계적인 전문병원 꿈꾼다”

한국에서 세계적인 수의안과 전문 동물병원이 탄생할 수 있을까? 이런 가능성에 확신을 주는 병원이 바로 지동범동물병원(원장 지동범)이다.

인의 안과병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의안과 전문 기기들이 가득한 지동범동물병원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수의안과 전문 동물병원답게 병원 문을 연 순간 전문성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한 과목이라도 잘하자
임상수의사 24년차인 지동범 원장이 수의안과를 전문 진료과목으로 내세운 지는 10년이 됐다. 
지동범 원장은 “눈이란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때문에 수의안과는 누가 해도 해야 될 분야다. 장비도 많이 필요하고 이론적으로 공부할 것도 많지만, 누구나 쉽게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눈으로 본다는 것은 아주 오묘한 일이어서 우연찮게 눈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며 “수의안과는 쉽지 않은 진료이지만 잘 하게 되면 아주 매력적이고 보람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지동범동물병원은 지동범 원장이 안과진료를, 수의사 1명이 치과진료를 전문으로 하며, 진료의 특성 상 스탭의 손이 많이 필요해 유능하고 숙달된 간호사 6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수의안과 1세대로 국내 수의안과 전문 분야의 선구자적인 인물 중 한명이다. 지금은 수의안과 치료도 엄청나게 발전하고 보호자들의 인식도 크게 변했지만, 아직까지 수의안과를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는 많지 않다.  

지동범동물병원이 수의안과와 치과 진료를 특화한 데에는 경영적인 측면보다도 모든 진료를 다 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였다.

특정진료 전문화 추세
지동범 원장은 “한 과목도 올바르게 치료하기 어려운데, 모든 과목을 진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한 과목이라도 제대로 치료하자는 생각에 안과와 치과를 전문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동범 원장의 의지와 열정으로 지동범동물병원은 수의안과와 수의치과 전문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환자의 절반이 리퍼 환자일 정도로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리퍼를 받고 있다.

최근 특정진료를 전문화 시키는 추세에 따라 수의안과와 수의치과가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임상수의사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지동범 원장은 “안과는 다른 과목에 비해 익숙해지고 숙달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내과와 외과가 학문적으로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이론적인 공부도 필요하고 손기술도 익혀야 하며, 기계 장비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시작하기로 마음먹기에 앞서 투자와 열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신중히 선택할 것을 권유했다.

열정과 시간 투자해야
수의안과 진료를 하려면 기본적인 장비만 갖추는 데도 억 단위가 필요하다.
그는 “눈으로만 진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안과는 정밀기기와 장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고가 장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 각오도 필요하다”며 “하지만 기계 비용 발생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을 받기는 어려워 첨단장비는 진단적 의미이지 진료비로 청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의치과도 접근하지 쉬운 분야는 아니다.
그는 “수의치과 진료 수요도 많이 늘었다. 치과는 안과만큼 장비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전부 다 마취가 필요하다. 최근 노령견이 증가하고 있어 그만큼 부담감도 있다”면서 “위험부담이 많이 따르는 만큼 절대로 쉬운 치료는 아니다”고 말했다. 

수의안과나 수의치과 진료비는 다른 일반 진료과목에 비해 고가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보호자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것도 원장의 몫이다.

지동범 원장은 “제대로 진단 받지 못해 두 번 진료하는 것 보다는 한 번에 제대로 정확한 진단을 받으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호자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정직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줄 수 있는 지식은 다 돌려준다
지동범 원장은 줄 수 있는 지식은 다 돌려준다는 입장이다.
그는 “리퍼한 원장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지식을 돌려주는 것”이라며 “병원에서도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고, 학회와 지부 초청 강의도 하고 있다”면서 “원장들이 진료하는 케이스와 전문가 케이스가 다른 만큼 이를 구분해 강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강의는 주로 로컬 원장들이 수의안과 진료를 올바르게 알고, 가장 루틴하게 하는 진료를 실수 없이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이런 루틴한 경우가 아닌 케이스만 리퍼를 받는다”면서 “전문의들은 일반 진료가 목표가 아닌 만큼 일반진료와 전문의 진료로 명확히 구분해야 서로 윈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동범 원장은 수의안과 진료를 하려는 후배들에게 “수의안과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수의안과가 쉽지는 않지만,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할 가치가 있고,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적극 추천했다. 

아카데믹하면서 아주 임상적인
현재 아시아수의안과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배출한 수의 안과 전문의는 국내 5명이다. 이 중 한명이 지동범 원장이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카데믹 하면서도 아주 임상적인 세계적인 수의안과병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어떤 안과 질환이라도 기계나 장비가 없어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는 것, 즉 우리 능력만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도전한다”고 말하는 그의 굳은 의지에서 세계적인 수의안과병원 설립이라는 그의 꿈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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