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료 등급에 목매는 보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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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료 등급에 목매는 보호자들
  • 김지현 기자
  • [ 65호] 승인 2015.10.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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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펫팸족으로 불리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동물사랑은 남다르다 못해 유별나다.
반려동물에 대한 그들의 무한한 사랑은 먹는 것부터 입고 노는 것까지 소홀히 하지 않는 깐깐함으로 인해 끝을 모르고 고급화 되고 있다.
수제와 유기농 간식 및 사료가 주목받은 지 오래며 사람 못지않은 건강관리 관련 식품에 용품의 명품화까지 고급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런 경향은 최근 사료를 선택하는 데까지 미쳐 제품 성분까지 분석하는 집요함으로 인해 업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때문에 사료는 프리미엄급에 슈퍼 프리미엄도 모자라 홀리스틱 등급까지 출시되며 업체들은 점점 더 고급화로 브랜딩 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종종 특정 성분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상에서 진실인양 재생산 되면서 업체와 보호자 간 고소고발 사태가 벌어지는 등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보호자들이 최고급 성분에 주목하면서 사료와 간식 성분에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는 기본이고 홍삼을 주원료로 한 사료가 출시됐는가 하면 첨가물 없는 천연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또 애견인보다 훨씬 더 깐깐하고 전문적이라는 애묘인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건식사료보다 2~30% 이상 비싸다는 습식사료 시장도 급성장하며 사료시장의 고급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제 사료는 단순히 먹이의 개념을 벗어나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고품질의 사료를 찾는 보호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하루가 다르게 전문화되고 고급화되는 보호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업체들은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보호자들을 충족시켜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번 보호자들에게 외면당하면 회사의 사활이 걸릴 만큼 회복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터넷 모 쇼핑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기농 사료와 수제 간식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또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려묘 습식사료 시장은 유로모니터 기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약 30%나 커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반려동물의 먹거리와 건강에 대한 관심과 고급화 열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고 이런 고급 사료와 간식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대기업이나 소규모 업체 할 거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
반려동물시장의 기대 이상의 성장으로 아직 성숙되지 못한 반려동물 문화가 각종 트렌드를 양산하고 보호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변화시키며 시장 성장에 따라가지 못하는 불안정한 시장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반려동물시장에 대한 핑크빛 전망이 자칫 거품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보호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중심 없이 좌지우지 되는 것도 문제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런 과도기적인 현상은 분명 거쳐야 하는 과정임엔 틀림없지만 앞으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보호자들은 물론 업체와 동물병원들도 내실 있는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다.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반려동물시장이 단지 거품이 아닌 진정한 블루오션이 되기 위해서는 더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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