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캣맘 사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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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캣맘 사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 김지현 기자
  • [ 66호] 승인 2015.10.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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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용인에서 발생한 캣맘 사망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반려인과 일반인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결론은 초등학생들의 장난으로 밝혀졌지만 이번 캣맘 사건은 수사 초기부터 캣맘과 이들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일반인과의 갈등 문제에 초점을 맞출 정도로 반려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인 갈등이 마침내 표출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주인 없이 떠도는 길고양이 수만 약 25만 마리다. 서울 인구 100명 당 2.5마리 꼴로 용산구나 금천구 인구와 맞먹는 숫자라고 하니 실로 놀랄만한 숫자다. 여기에 고양이의 번식력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추세로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캣맘들의 행동이 일반인들에게는 길고양이의 번식을 부추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일부는 분노와 적대감까지 표하는 수위에 달하고 있지만 캣맘들은 오히려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줘야 환경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며 단지 오해일 뿐이라면 항변하고 있다.
최근 SNS에는 이번 캣맘 사건을 계기로 일반인들의 불만이나 분노를 직접적으로 느낀 캣맘들이 공포감까지 느끼며 몰래 먹이를 줘야 하는 현실을 토로하는 사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재 시에 접수되는 길고양이 관련 민원만 연간 1만 건에 달한다고 하니 이런 일들이 단지 일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반려인과 일반인 간의 갈등이 이제는 표면화 되는 수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이 절실하지만 중성화 한 길고양이 숫자가 연간 4~6천 마리로 전체 길고양이 중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고양이 증가를 막으려면 적어도 70%가 중성화돼야 하는 것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숫자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홍보와 계도가 아주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비단 캣맘들에게 국한된 사건이 아니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길고양이는 물론 반려동물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반려인구가 1천만에 달하며 공원이나 상점 등 공공장소에 반려견을 동반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이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나타내는 시민들 또한 크게 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또 이번 캣맘 사건처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지 모르는 일이다.
최근 반려인들의 급증으로 반려동물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양분되며 갈등과 적대감을 야기하는 현상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늘어나는 반려인구 만큼 일반 시민들과의 갈등과 오해가 더 커지기 전에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는 대국민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반려동물과 반려인구의 증가만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비단 반려인들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반려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동물과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그 안에서 공감대를 가질 수 있도록 올바른 반려 인식에 대한 홍보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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