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 이야기] 국가의 창조성-대한민국의 창조경제 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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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영 이야기] 국가의 창조성-대한민국의 창조경제 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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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69호] 승인 2015.12.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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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공존과 공통의 가치 갖는 ‘창조적 공존 시대’로
 

비버가 만드는 창조의 플랫폼
비버가 만든 댐 하나를 통하여 생태계의 창조 플랫폼은 엄청난 시너지를 냅니다. 물고기를 모으고, 철새를 모으며, 초식동물, 육식동물들까지 모읍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창조 플랫폼을 먼저 만들어 주거나 자생적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핵심종’을 빨리 만들거나 발견해야 합니다. 창조경제 성공의 출발점입니다.
창조경제의 밑거름을 만드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어디로부터 얻을까? 맘껏 상상하는 아이디어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생태계는 누가, 어떻게 만들까? 자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생물을 ‘핵심종’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의 대표적 사례는 ‘생태계의 엔지니어’라 불리는 비버입니다.
비버는 나무를 베어 자기가 안전하게 살아갈 집인 댐을 만들어 물을 고이게 하고, 습지로 바꿔 놓습니다. 그러면 수많은 동물들이 그 습지로 모여듭니다.
물고기가 모이며, 물고기를 잡아 먹는 철새나 수달이 모이고, 수생동식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 그리고 물가와 습지에 풍부한 풀을 먹으러 초식동물들이, 그 초식동물들을 먹이로 하는 육식동물이… 그 다음은 그 동물들을 잡으러 사람들이 모이기도 합니다.
또한 비버가 베어낸 죽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보금자리를 만드는 새도 있고, 버려진 비버의 굴에 자리를 잡는 동물도 있습니다.
사실 비버는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댐을 만들었지만, 그 행위는 다양한 생물들이 모여 사는 플랫폼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비버 같은 역할을 해줄 ‘핵심종’이 우리에게는 무척 아쉬울 때 입니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이 창조를 만들어 왔던 곳은 ‘물리적 공간’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벤처기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의 컴퓨팅클럽,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집에서 열렸던 수요모임, 18세기 영국의 커피하우스 등은 모두 작은 규모의 플랫폼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공간들이 어떻게 창조의 ‘핵심종’ 역할을 했을까?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서로 다른 생각들을 자유롭게 주고 받으면서 이곳을 ‘아이디어의 마당(場)’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산업화의 성공으로 성장한 패러다임을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및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산업화는 4M(Man_Money_Material_Machine)의 투입에 의한 효율을 통해 성과가 산출되어 나오지만, 창조경제는 플랫폼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물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버처럼 혁신 생태계에 기여하는 플랫폼을 먼저 만들어 주거나 자생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댐이란 플랫폼을 만들어 주어야 할 곳에서 ‘만들어라’라고 지시만 많이 하고 있는 문화가 더 강합니다.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버리거나 극복해야 할 부분입니다..
대한민국은 요즘 ‘비타협과 대결’에 열중인 모습입니다. 이념, 계층, 소득, 세대, 지역별로 가지고 있는 간격을 공감을 통해서 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주장은 최선의 선택(부분의 최적)처럼 보이나 전체를 모아 놓으면 최악의 결과(집단 오류)를 빚는 일이 많습니다.
자기 이익에만 매달린 나머지 다 같이 손해 보는 모순적 상황인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갈등과 대립은 어느 곳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이것을 극복해 ‘전체 최적’을 만들어낸 곳은 발전, 융성했고, 그러지 못한 곳은 쇠락, 후퇴했습니다.
이런 딜레마를 극복하고 성공으로 간 해법은 바로 협조하면서 전체 이익을 극대화하는 ‘창조적’ 공존(Creative Coexistence)’입니다.
성공하는 나라, 기업, 조직들은 틀리고 아닌 것을 다른 것으로 포용하고 공존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에너지를 창출해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창조적 공존은 중간 선에서 적당한 타협, 절충하는 제로섬(전체 파이가 고정된 것) 게임이 아닙니다. 1+1=3을 만드는 시너지를 창출해내는 역동성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성장과 분배, 민주화와 산업화,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한쪽만 택하도록 강요하는 OR(단일 선택) 시대에 익숙해 왔습니다.
OR 시대는 속도는 있으나 사회 전체 역량의 총 합계는 미달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은 공감과 공유의 AND 시대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환경이 대립하거나 이질적인 가치가 이해되고 공존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자연에서 분명하게 주는 교훈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생태계는 수 억년 전부터 다양성의 공존 결합이라는 지혜를 통해 생존, 발전, 진화해 왔습니다. 다른 형질간의 이종교배는 같은 것끼리의 동종교배보다 유전적으로 우성임은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에 가장 풍부한 어장이 형성되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큰 강 하구에서 다양한 고기가 많이 잡히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유전자가 어느 곳보다 많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합니다.
서양식 사우나와 한국식 온돌방이 결합한 찜질방, 남은 음식을 고추장 하나 섞었을 뿐인데 원 음식보다 훨씬 맛있어지는 비빔밥, 피처폰(스마트폰 이전의 핸드폰)에 DMB, 카메라, MP3 기능까지 섞어 매출 세계 1위 했던 기억, USB 포트를 내장한 세탁기(음악 들으면서 세탁), 거대한 기업을 중소기업처럼 스피드 하게 움직이고 있는 대기업의 패러닥스 경영 등 말입니다.
산업분야에선 이런 흐름을 융합, 통합, 수렴, 혼성, 퓨전 등이 복합된 ‘컨버전스(Convergence)’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해답은 섞고 어우르고 합치고 붙이는 컨버전스 원리 속에 있습니다.
컨버전스의 사회적 표현이 바로 창조적 공존입니다. 창조적 공존은 희생과 양보, 타협이 아니라 합리성을 추구하는 게임입니다. 무엇이 전체, 그리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지를 냉정하게 따지는 합리성의 선택입니다.
얼마 전에 타계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만델라 대통령의 위대함은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행한 만행을 용서한 도덕적 양보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선택은 흑백 대결이 공멸임을 내다본 실용적 공존이며, 필수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지금 창조적 공존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각자 독립적으로 공존하되 공통의 가치를 토대로 협력의 상생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다른 것에 대한 공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만 하는 단어이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창조경제가 꽃 피는 시대 Dream Society
피터 드럭커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미래학자들도 창조성과 문화, 그리고 감성이 무기가 되는 Dream Society 시대 1호 국가로, 또 주도 국가로 우리나라를 지목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라고만 볼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거장들이 외부의 전문적인 시각으로 봐줄 때, 주목해서 듣고 공감하고 실천하려고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미래학자인 하와이대 짐 데이토 교수는 드림소사이어티의 꽃이 만개할 즈음인 2025년 즈음에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10만불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습니다. 사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측을 진실한 사실로 만드는 것은 가능한 빠르게 공감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게 2030년(필자는 이때 71세가 됩니다)까지는 버티고 살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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