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반포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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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반포본점
  • 김지현 기자
  • [ 70호] 승인 2015.12.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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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방사선치료센터 설립이 목표”

로컬 동물병원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450평 규모의 동물병원이 서초구 반포동에 개원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원장 황정연`유영성`김성호).

일산에서 반포로 본원을 확장 이전한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는 유럽풍 인테리어와 병원 스케일부터 시선을 집중시킨다.

건물 한층 450평에 진료실 7개, 수술실 3개, CT와 MRI센터, 중환자센터 등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비롯해 40명 규모의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다.

예방접종과 미용은 안 해
지난 6월 오픈한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의 반포 본원 설립은 각자의 길을 걷던 황정연, 유영성, 김성호 원장 3명이 지난 2012년 의기투합해 일산에 공동개원한 지 3년 만의 일이다.

처음엔 단순히 재밌게 같이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공동개원이 일산 병원의 성공 개원에 힘입어 서울로 본원을 이전하게 됐다.

황정연 원장은 “병원 안에서 모든 것을 다 끝내고 싶었다. 병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접근성을 고려하다보니 터미널 근처의 반포를 개원지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반포 본원은 내과, 외과, 영상과 등 과별 진료에 수의사만 18명으로 모두 33명이 근무하고 있다. 다른 동물병원과 달리 규모에 비해 스탭 수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 이유로 황정연 원장은 수의테크니션의 업무영역을 꼽았다.

“수의 테크니션의 업무영역을 어디까지 할 것이냐는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인력 양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 제도 하에서는 업무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어 스탭은 최소한의 인원만 고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포 본원에서는 예방접종과 미용은 하지 않는다. 
그는 “대형병원과 1인 병원 간 각자 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다”면서 “예방접종이나 미용은 하지 않고 진료만 하고 있다. 대형병원으로서 수가는 높게 유지하면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림으로써 사람들에게 동물병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고, 수의계의 위상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낮은 수가와 제도상 문제도
현재 동물병원들은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다. 진료수가는 너무 낮은데 반해 인건비는 높기 때문인데, 1차 병원 수가는 중국과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황정연 원장은 “결국 동물병원의 수익 구조 문제는 국민소득 대비 수가가 너무 낮아서 생기는 문제”라면서 “수가에 대한 실리적 저항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 것인지, 무턱대고 올리면 보호자들이 부담스러워 치료를 포기할 수도 있어 전반적인 수가를 올리는 차원에서 적당히 조금씩 올리며 병원 수가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가진료 등 제도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자가진료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긴 하지만, 자가진료가 계속 이뤄진다면 진료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비전문가인 보호자나 약사가 개입되면 병의 치료시기를 놓쳐버릴 수 있다”면서 “수의사를 믿어 주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치료가 이어져 나가야 하는데, 단순히 진료비만 묻고, 가격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게 참 아쉽다”고 토로했다.

진료하는 보람이 일하는 원동력
이처럼 황정연 원장은 자가진료나 약사 문제 등 여러 악재들로 인해 수의사의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고 하면서도 진료를 하면서 느끼는 사소한 보람들이 일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제도적인 문제들이 개선되고, 법적으로 제도가 확실해진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 지금 상태에선 수의사들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수의사들이 전망만 보고 살지는 않는다. 전망도 개척해야 하는 것인데, 이런 개척의 핵심 원동력은 진료를 참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주고, 보호자가 빵 하나 사주는 데 기쁨을 느끼는 것이 바로 임상수의사들”이라며 “공동체 의식을 갖고 제도적인 문제들을 같이 헤쳐 나가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료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수의사를 하는 힘이다”고 강조했다.

황정연 원장은 궁극적으로 방사선치료센터 설립이 목표라고 했다.

방사선치료센터 필요성 공감
“종양치료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방사선치료가 국내는 아직 없어 제대로 된 수의 전용 방사선치료 시설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며 “현재 방사선치료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수의사들이 의기투합해 센터 설립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공동 지분 투자나 자금 펀딩 문제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수의전용 방사선치료센터는 일본만 해도 20년 전부터 운영돼 왔고, 미국도 주마다 1~2개씩 보유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수의학을 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황정연 원장은 “외과적, 내과적 항암요법만으로 치료가 안 되는 부위들이 있고,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암도 있다. 완치는 어렵더라도 남은 삶을 길게 만들어 주고, 남은 삶 동안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프로토콜을 정립해 나가는 단계”라며 “고객들의 니즈도 분명히 있다.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고, 우리 수의사들의 역량으로는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방사선치료센터를 만들어 전체적인 수준을 올리는 게 향후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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