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병신년(丙申年) 새해 ‘만사형통’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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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병신년(丙申年) 새해 ‘만사형통’ 하시길
  • 김지현 기자
  • [ 71호] 승인 2015.12.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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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교수신문에서는 한해를 마무리 하며 교수들이 선정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한 해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사자성어는 매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데 지난해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가 선정됐다.
‘혼용무도’란 한마디로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으로 지난한 해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슴에 와 닿는 사자성어다.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금수저니 흙수저니 ‘수저론’이 크게 부각됐고 이로 인해 젊은이들은 희망 없는 암울한 현실을 ‘헬조선’이라고 표현하며 자꾸만 암흑의 세계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사자성어만 보더라도 매년 우리 사회는 갈수록 더 척박해지고 암울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3년에는 ‘도행역시(倒行逆施)’ 즉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으로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나쁜 일을 꾀한 한해였으며 2014년은 ‘지록위마(指鹿爲馬)’ 즉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는 뜻으로 진실과 거짓을 제멋대로 조작하고 속인 한 해였다. 2015년 암흑에 뒤덮여 온통 어지러운 ‘혼용무도’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더 강도가 세지고 있고 더 큰 문제는 이에 대한 해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해가 밝았지만 경제전망은 더 어둡기만 하다. 전문연구기관들은 새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5% 이하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의 불황은 시작에 불과했을 뿐 앞으로의 10년은 더 어두운 불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이보다 더하다. 동물병원 업계도 비수기와 맞물리며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다. 동물병원들이 움츠려 들면서 관련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새해 전망 또한 좋지 않아 동물병원에서 보호자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있지만 그나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평가되는 거의 유일한 시장이 바로  반려동물시장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서비스업 부문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동물병원과 반려동물서비스는 외형이 급성장하고 있다.
핵가족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 장묘 및 보호서비스업의 지난해 매출액이 340억 원으로 전년대비 36%나 늘어났고 동물병원 등 수의업 매출액 또한 7,850억 원으로 전년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물병원의 현 상황을 고려해보면 체감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수치이지만 이런 데이터들이 입증하듯 반려동물시장은 모든 산업분야가 주목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각종 뉴스기사만 보더라도 ‘창업 전문가들이 선정한 유망아이템은 반려동물 관련 신사업 아이디어’ ‘시장규모 1.8조 반려동물 용품을 잡아라’ ‘반려동물 장묘?보호서비스 신산업으로 부상’ ‘쑥쑥 크는 반려동물 산업, 고속 성장 이유는?’ 등 유독 반려동물 시장만이 핑크빛 기사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한편으론 이런 체감과는 전혀 다른 희망적인 기사들이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비관하기 보다는 낙관적인 희망을 갖고 이런 핑크빛 전망들이 현실이 될 수 있길 기대하며 모든 일에 ‘만사형통(萬事亨通)’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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