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계 뜨거운 감자 ‘수의테크니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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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의계 뜨거운 감자 ‘수의테크니션’
  • 김지현 기자
  • [ 72호] 승인 2016.01.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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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의 뜨거운 감자 ‘수의테크니션’이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점점 더 동물병원 내 수의테크니션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수의테크니션의 업무역할을 어떻게 규정짓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해 말 EBS에서 방송한 ‘내 인생의 직업이란’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수의테크니션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다양한 직업들을 소개하며 해당 직업의 필요성과 전망을 살펴보는 이 프로그램은 아직은 생소하지만 앞으로 전망 있는 직업을 소개함으로써 구직자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되고 있다.
때문에 직업에 대한 핑크빛 꿈만을 심어주기 보다는 시청자들이 올바르게 판단하고 해당 직업에 대한 괜한 선입견이나 혹은 기대를 갖지 않도록 철저히 객관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은 수의테크니션을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직종이란 측면을 부각시키려다 보니 아직 규정되지 않은 수의테크니션 업무를 마치 실제 업무인양 보여주며 수의사법에 저촉되는 불법진료 모습까지 여과 없이 내보내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수의테크니션이 청진하고 검이경을 사용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가 하면 신체검사에 슬개골 탈구 검사는 물론 약까지 짓는 모습은 수의테크니션이란 직업에 대해 처음부터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다분하다.
직업의 필요성과 전문성을 어필하려다 이런 무리수를 두었다고 하더라도 불법진료를 방송에 내보낸 것은 일반인들에게 수의테크니션이란 직업에 혼란을 줄 뿐이다.
게다가 수의계에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수의테크니션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그대로 내보냈다는 것은 방송의 영향력을 감안했을 때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특히 이 시점에서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수의테크니션이란 직업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TV 방송에까지 유망 직업으로 소개됐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직업으로 부각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장려될 직업이라는 점이다. 머지않아 하나의 직종으로 제도화 될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외부에서 강제적으로 규정짓기 전에 수의계가 먼저 수의테크니션의 업무 역할에 대한 명확한 범위 지정과 규정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수의사의 진료업무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규정지음으로써 이런 작업들이 오히려 수의사의 진료범위를 침범 당하지 않고 수의테크니션에게는 명확한 역할 부여로 동물병원 경영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수의테크니션이 동물병원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수의테크니션 역할을 활용해온 동물병원들의 결과에서도 입증되고 있고 경영적인 측면에서 한발 앞선 메디칼의 경우를 보더라도 스탭의 역할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시대가 변하면 법도 변하게 돼 있다. 수의테크니션의 존재를 아예 인정조차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대처하다가는 기존의 수의사 영역까지 침범 당할 수 있다.
수의계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 수의테크니션 제도를 맞이한다면 수의테크니션의 업무뿐만 아니라 수의사의 업무영역을 더 확고히 하고 우려되는 부작용들을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수의사의 진료영역 확대와 경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면 수의테크니션 업무에 대한 규정 작업에 수의사가 먼저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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