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정원양한방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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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정원양한방동물병원
  • 김지현 기자
  • [ 71호] 승인 2016.01.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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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치료, 새로운 시장 개척이자 동물병원 진료영역 확대”

동물병원도 침과 뜸을 이용한 한방치료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방전문 동물병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만성 호흡기질환과 만성 외이염 및 혈액질환 치료로 잘 알려진 정원양한방동물병원(원장 주재엽)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전국에서 찾아오고 있다.

만성질환 치료율 높아
주재엽 원장은 “동물병원 한방치료는 질병 위주의 치료로 보통 양방에서 포기한 환자들이 찾아오는데, 주변 병원이나 큰 병원을 거쳐 오기 때문에 쉬운 질환보다는 어렵고 잘 치료되지 않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방치료는 디스크나 안면신경마비 등 신경계질환과 관절질환 환자가 2/3 정도를 차지하는데, 정원양한방동물병원은 주로 만성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주재엽 원장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만성 외이염, 혈액질환을 위주로 치료를 하고 있다”면서 “침만으로는 만성병이나 힘든 질환을 치료하기 힘들어 한방약 위주로 처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디스크의 경우 한방치료로 8~90%에 달하는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그는 “중증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에도 한방치료 회복율은 50% 정도 나오기 때문에 양방치료로 해결이 안 될 경우 포기하기 보다는 한번쯤 한방치료를 꼭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실제로도 회복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영향으로 한방 관심
주재엽 원장은 지난 1999년에 개원해 일부 한방 처방을 해오다 지난 2010년 마침내 한방전문 병원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한방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주재엽 원장이 한방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약사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님이 한방제조 쪽을 담당하시면서 집에 한방 책들이 많았다. 재미로 뒤적이다 자연스럽게 한방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마침 전통수의학회에서 2003년에 한방수의학 과정을 개설해 이 과정을 들으면서 한방치료에 정식으로 입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통수의학회가 꾸준히 교육과정을 진행하며 한방치료 수의사들을 배출하고 있어 요즘은 한방과 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저변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는 “한방치료에 대한 보호자들의 인식도 많이 좋아져 요즘 디스크는 한방치료를 권유하는 게 자연스러워졌을 정도”라며 “이제는 동물병원에서도 침 치료를 하는 병원들이 많아지고 있고, 한방 전문 동물병원도 아직은 한 자리수에 그치고 있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방치료 하기 좋은 나라
주재엽 원장은 우리나라야말로 한방치료를 하기에 아주 좋은 나라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정말 한방하기 좋은 나라다. 한약은 무궁무진하게 나오고, 침이나 뜸은 너무나 다양하다. 책도 너무 많아 한방 공부하기에 너무 좋다”며 “인의쪽 한방약이 워낙 잘 나오기 때문에 이중에서 소량을 사용하고 있다. 강아지용 한방약으로 한의원 탕재를 조그만 포장으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동물병원 한의학은 미국에서 먼저 활성화 돼 국내로 들어왔다.
주재엽 원장은 “한방치료는 우리가 미국보다는 늦었지만 미국에서 하지 않고 있는 치료들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며 “미국은 대형견이 많아 주로 디스크나 관절, 근골격게 질환 위주로 침을 많이 놓지만, 우리는 호흡기질환 등 미국에서 잘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앞서가고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한방치료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했다.

주재엽 원장이 만성질환을 주로 치료하게 된 이유는 보호자들의 요청으로 시도했던 치료들이 좋은 결과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케이스가 쌓이게 된 것이라고.

“다행히 만성질환 치료 효과가 좋아 입소문을 통해서 많은 케이스들이 쌓이게 됐다”며 “양방 케어가 안 되는 환자들이 한방 케어로 잘 되고, 수명도 늘어나는 케이스가 쌓이면서 하나의 진료과목이 되고,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진료과목이 하나씩 확대되는 중”이라고 했다. 

양방과 한방 접목으로 시너지
주재엽 원장은 양방과 한방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인의와 마찬가지로 양방과 한방 간에 일부 보이지 않는 신경전 같은 것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양방적인 진단과 치료를 중심으로 여기에 한방을 접목시켜 두 학문이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란다”면서 “어려운 질환 케이스일수록 양, 한방의 접목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양방과 한방이 협업을 할 수 있는 체계에 대한 시도들이 꼭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호자들에게 한방치료만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보호자들에게 양방과 한방 치료의 장단점과 옵션을 모두 설명해 주고, 보호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필요하면 2차 병원으로 리퍼하기도 하고,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보낸다. 한방치료로 할 부분과 아닌 부분이 분명히 있어 환자에게 좋은 방향으로, 또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치료를 하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주재엽 원장은 “한방치료에 대해 괜히 필요 없고 효과 없는 것을 권해서 시간과 치료 기회를 빼앗지 않을까 하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면서 “한방 원장님들도 윤리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다른 치료나 기회 부분에 대해서 보호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 회복이라는 제일 중요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호자의 동의하에 한방치료를 진행하는 만큼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협업과 전문화 중요해
정원양한방동물병원은 미용과 예방의학은 하지 않는다. 타 병원과의 협업을 중요시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만 전문화시키겠다는 주재엽 원장의 진료철학 때문이다.

“수의사들이 한방을 공부해서 한방치료가 보편화 된다면 이는 새로운 시장개척이자 동물병원의 진료영역을 넓히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재엽 원장의 한방 사랑은 동물병원에 새로운 진료모델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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