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시론
[시론] 因人施敎(인인시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3호] 승인 2016.01.28  14:22:4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선에 나가 일을 하는 졸업생의 업무 분야는 그 폭이 아주 넓다.
산업동물, 반려동물, 실험동물, 야생동물, 어류 등 각종 동물 종에 따른 업종이 다를 뿐더러 동물용의약품, 사료 등 동물과 관련된 연관 산업분야도 광범위하게 열려있다. 
이 모든 분야에 맞는 전문성을 구비하고 수의과대학을 졸업하는 것은 극히 힘든 일이다.
의과대학 졸업생의 90% 이상이 임상분야에서 일을 하며 졸업 후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각 분야별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 것을 생각해보면 의학과 수의학의 업무 분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학과 수의학을 동일시하여 수의학 졸업생들에게 모두 의대 졸업생처럼 임상관련 일을 하도록 유도할 수도 없는 일이다.
공중 위생분야업무 중 인수공통전염병과 수질, 식품, 의약품의 안전성분야는 수의사들이 그동안 전문성을 가지고 일을 해온 분야이다.
이렇듯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의사를 필요로 하지만, 졸업생의 수는 한정되어 있어 점점 수의 업무의 폭이 좁아지는 현상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할까?
업무의 폭을 줄이면서 더 전문화된 임상 수의료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졸업생을 더 늘려서 현재 수의사가 요구되고 있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것이 옳은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수의사가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수의과대학에서는 학부생들에게 각 분야에 대한 소개와 함께 비전을 제시하고, 각각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안이다.
수의과대학을 선택할 때부터 이러한 많은 분야를 소개 받고 들어온 학생들은 학년별로 배우는 과정에서 그 분야를 선호하게 되다가 마침내 본과 4학년이 되면 많은 학생이 임상분야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임상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다른 분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예도 빈번하다.
학교에서는 입학 당시 학생들이 가지고 있던 의지를 계발시키고, 수의학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분야에 대하여 학생들을 응원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즉, 사람마다 저마다의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各人其才:각인기재)  因人施敎(인인시교: 사람에 따라서 가르침을 베풀었다)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논어 先進(선진) 제21장에 各人其才(각인기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자로가 “(도리를) 들었다면 그것을 실천합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말씀하였다. “생존해 있는 부모가 계시니 어떻게 그렇게 들었다고 (바로) 실천하겠는가? (부모에게 상의하고 실천해야지)”
염유가 “(도리를) 들었다면 그것을 실천합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말씀하였다. “들었으면 실천해야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공서화가 말하기를, “자로가 ‘(도리를) 들었으면 그것을 실천합니까?’라고 묻자 선생님께서 ‘부형이 계시다’라 하시고, 염유가 ‘들었으면 그것을 실천합니까?’라고 묻자 선생님께서 ‘들었으면 실천해야 한다’라고 하시니 저는 미혹되어 감히 묻겠습니다” 
공자가 말씀하였다.
“염유는 소극적이기 때문에 나아가게 한 것이고, 자로는 남보다 뛰어나기 때문에(자로는 약속한 것을 하루 재우지 않고 바로 실천하였다-無宿諾) 물러나게 한 것이다”(子路가 問聞斯行諸잇가? 子曰이라. 有父兄在하니 如之何其聞斯行之리오. ?有가 問聞斯行諸잇가? 子曰이라. 聞斯行之니라. 公西華曰由也가 問聞斯行諸어늘 子曰有父兄在라하시고 求也가 問聞斯行諸어늘 子曰聞斯行之라하시니 赤也는 惑하여 敢問하노이다.
子曰이라. 求也는 退故로 進之하고 由也는 兼人故로 退之니라.)
수의과대학을 입학한 학생들도 저마다의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그 것에 맞도록 전문적인 교육을 베푸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3월 1일이면 새로운 수의과대학 신입생들이 교정에 들어온다. 수의사로서 무엇이 중요한 삶인지, 또 어떠한 수의사로서 사는 것이 보람된 것인지 심사숙고하여 신입생들을 因人施敎(인인시교)로 지도해야 할 것이다.

   
 
개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오시는 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04167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33, 2412호  |  대표전화 : 02-6959-9155  |  팩스 : 070-8677-6610
등록번호 : 서울, 다10819  |  발행처 : 제이앤에이치커뮤니케이션  |  발행인 : 김지현  |  청소년 보호 책임자:김지현
Copyright © 2017 데일리 개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aewon@dailygae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