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사 위상 찾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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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의사 위상 찾을 때
  • 김지현 기자
  • [ 74호] 승인 2016.02.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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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동물복지 관련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려견 놀이터 설치와 분양센터 지원 및 유기동물 보호정책 등이 줄줄이 나오는가 하면 예비후보 홍보 포스터에 반려동물이 등장하고 정의당은 예비내각에 동물복지부를 포함시키는 등 그야말로 반려인 1천만 시대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수의사들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송치용 정무부회장이 정의당의 동물복지 예비장관에 임명됐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동물보호복지 직능위원장에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이 임명됐다.
각 당마다 유권자 표심 잡기에 수의사를 대동하고 있고 선거 관련 자리와 비례대표 자리에도 수의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이용한 선거 운동은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애완견 보와 서니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의 주인공을 맡아 재선 성공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동물애호가들의 표심을 잡으며 틈새 유권자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차기 대만 총통에 당선된 문진당의 차이잉원 주석은 반려묘 샹샹과 아차이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더욱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선거운동에도 자주 등장해 차이잉원 당선에 한 몫을 했다.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고양이 래리를 총리 관저 수렵보좌관이라는 직함을 주는 이색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래리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임무를 수행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진돗개 희망이 새롬이와 5마리의 새끼를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정치인들의 반려동물 사랑은 이미지 쇄신이나 선거용으로 활용되면서 국가 지도자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퍼스트 도그와 퍼스트 캣으로 부를 만큼 반려동물들의 인기와 대우는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기 힘든 광경이었지만 유권자 5명 중 1명이 반려인인 시대에 앞으로 이런 풍경은 흔한 일이자 반려인들 또한 정치인들의 표심 잡기에 아주 중요한 유권자가 됐다.
이런 현상은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공약의 진정성 여부를 떠나 반려동물보호복지 관련 공약들이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은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이 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대다수 국민들의 관심사이자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수의사 예비후보들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아주 고무적이다.
다만 수의사 예비후보들이 유권자를 잡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희생양이나 방편이 아닌 사회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 정치인으로서 인정받고 이를 바탕으로 수의사의 위상을 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해내야만이 지금의 이런 관심들이 일시적인 포퓰리즘이 아닌 수의사가 사회 전반적인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물 학대자에 대한 처벌이나 동물복지를 위한 법 규제 강화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국민들은 90% 이상 찬성을 나타내며 높은 지지르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총선까지 동물보호복지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만큼 이번에야말로 수의사들이 한 단계 도약하고 위상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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