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한수의사회 직선제 논란
상태바
[사설] 대한수의사회 직선제 논란
  • 김지현 기자
  • [ 75호] 승인 2016.03.10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단체건 회원들의 의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직선제로 할 것이냐 대의원제로 할 것이냐는 중요한 문제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정답은 없지만 단체의 방향을 결정하고 대외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어떤 선거제도를 도입할 것이냐는 중요한 문제다. 때문에 매번 단체장들 선거를 치를 때면 예비후보들이 들고 나오는 단골 공약 중 하나가 바로 직선제다.
지난 2월 24일 열린 대한수의사회(이하 대수회) 총회에서도 직선제는 화두였다. 김옥경 회장이 23대에 이어 24대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들고 나온 공약이 바로 ‘선거제도 개선’이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선거제도개선특별위원회가 꾸려지고 이번 총회에 선거제도개선안이 상정된 것인데, 문제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직선제가 아닌 선거인제가 상정되면서 일부 대의원들과의 마찰이 발생했다.
회원 대다수가 직선제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선제가 아닌 선거인제의 가부를 묻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것. 하지만 이 마저도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면서 선거제도 개선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반면에 경기도수의사회(이하 경수회)를 보면 비교적 수월하게 직선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직선제가 될 경우 가능한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바일 투표까지 고려하는가 하면 경수발전특별위원회에서 개선안을 곧 결정할 것이라며 추진력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내년 총회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회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회원들이 직선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 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수의사회(이하 서수회)를 보면 과연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것이냐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2월 21일 열린 서수회 총회에는 재적인원 749명 중 21명만이 참석하는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수회의 직선제 도입 논란은 다른 의료단체들도 겪고 있는 논란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도 직선제 도입과 관련해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회장 선거 때마다 예비후보들이 직선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총회에 상정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지난 2001년부터 직선제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대한한의사협회도 2013년도부터 직선제를 도입했다. 대한약사회도 직선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 단체들 역시 직선제를 도입하기까지 진통을 겪었다.
다행히 직선제가 안고 있는 저조한 참여율 문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약사회는 60% 가까운 투표율을 보이고 있고 의협도 직선제 초기에는 60%가 넘는 투표율을 보였다.
이런 전례를 보면 직선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회원들의 참여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일 수 있다.
현재 전국 수의사회 지부들은 경수회를 제외하고 이미 직선제를 운영하고 있다. 경수회도 직선제 도입을 가시화 하고 있어 내년에 경수회가 직선제를 도입한다면 대수회만 유일하게 대의원제를 운영하는 셈이다.
내년에 또 대수회가 어떤 선거개선안을 상정할지 모르지만 내년에 상정된다고 해도 2023년이나 돼야 변경된 선거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총회에서 선거인제가 비록 부결은 됐지만 찬성이 반대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는 점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회원들이 진정 직선제를 바라고 있는지 내년 대수회 총회에 어떤 선거제도개선안이 상정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비윤리적 수의사 더 이상 설 곳 없어진다”
  • 무한경쟁 돌입한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 [수의사 칼럼 ➆] 동물병원 수의사 근무복 입은 채로 외출해도 될까?
  • [클리닉 탐방] 지동범동물병원
  • ‘제2회 인천수의컨퍼런스’ 3월 24일(일) 송도컨벤시아
  • SKY그룹&코벳, 인도네시아와 수의영상분야 M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