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 대중화 아직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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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려동물 대중화 아직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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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7호] 승인 2016.04.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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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관련 뉴스들이 연일 언론매체에 보도되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신문지상은 물론 각종 인터넷 언론과 TV 방송매체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반려동물 뉴스와 광고 및 프로그램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4. 13 총선을 앞두고 무수히 많은 반려동물 관련 정책들이 공약으로 쏟아져 나왔는가 하면 유례없이 수의사들이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될 만큼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만큼 반려인들이 급증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화제성이나 이슈화가 아직도 억지춘향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단지 사회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한 이슈를 위한 이슈 내지는 필요에 의한 띄우기라는 점에서 작위적이기까지 하다.

올해 키워드가 ‘펫’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송국과 언론매체의 반려동물 이슈 만들기는 과할 정도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지만 올해도 펫 띄우기는 요원해 보인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의도적인 띄우기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도 많은 펫 관련 방송들이 있었지만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번번이 실패했다. ‘동물농장’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반려동물과 관련해 많은 스타를 발굴하기도 했지만 전문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반려문화 대중화에는 성공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올해부터 다시 많은 펫 관련 프로그램들이 방송되면서 모 케이블채널 방송은 시청률 면에서도 호조를 보이며 성공적이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결국 시청률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막을 내린다.

또한 여느 총선 때보다 시끌벅적했던 반려동물 관련 공약과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수의사들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화제성으로 내세우기는 했지만 결국은 거품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올해의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열기와 화제성은 의도적이거나 일시적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자연스럽게 트렌드가 되고 대중화가 되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인 것이다.

동물병원 경기가 올해 더욱 암울해지고 앞으로 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도 이런 상황을 더욱 확신하게 한다.

반려인구가 천만시대이고 반려동물을 자기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부의 얘기일 뿐 보편화 되는 모습은 아직 찾기 어렵다.

여전히 버려지는 유기동물 숫자가 줄지 않고 있고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

동물용의약품 시장도 수출하지 않은 기업은 매출이 뒷걸음질 칠 정도로 내수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종 반려동물 전용 첨단 의료장비와 기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최첨단 IT 도입과 인의 수준에 버금가는 시스템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판매 부진으로 업체들은 시장을 포기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이제 장비 전문 업체들까지도 성격이 전혀 다른 소비재로 방향을 틀면서 동물병원 산업 자체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까울 뿐이다.

이처럼 동물병원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서면서 방향을 트는 업체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 현상은 다시말해 동물병원 시장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을 말해 준다.

반려동물 시장과 동물병원 시장이 내실 있는 성장 발전을 하려면 요즘 같은 방송매체들의 인위적인 띄우기나 트렌드 만들기가 아닌 반려인들로부터 시작되는 진정성 있는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가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조급함보다는 내실을 기하며 때를 기다리는 여유와 현명함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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